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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일상

새로운 화단 만들기

by 빠피홍 2021. 4. 13.

 

서쪽에 태양이 서서히 지고있다. 산 위의 나무들 사이로 새어나오는 햇빛이 아름답다

 

 

새로운 화단 만들기

 

 

서쪽 방향 끝부분에 가득 있던 자두와 매화나무를 올해 들어서만 다섯 그루를 옮긴 셈이다. 처음 두 개는 쌈지공원에, 나머지 두 개는 옆으로 옮겨 심고, 마지막 한 개는 한 권사 집에 시집보냈다.

 

산책길 옆에 있던 나무 두 그루를 빼내고 보니 욕심이 생겼다. 맥문동을 조금 캐내고 이곳에 화단을 만들고 싶다. 문제는 이곳이 길보다 약간 밑에 위치하고 있어 흙이 모자란다는 것이다. 일단 화단을 만들고 보자. 우선 화단 쪽과 맥문동 밀집지역의 경계를 벽돌로 구분하고 싶다. 그냥 두자니 맥문동이 안으로 파고들 것이고 확실히 경계를 두고 싶다.

 

잔디에지를 잘라서 이를 경계로 사용할까도 생각했으나 집 주변에 있는 벽돌을 주워 맞춰보기로 했다. 퇴비저장소 옆에 나뒹굴고 있는 것들은 시멘트가 잔뜩 묻은 채 굳어있어서 이를 쪼아 내어 사용하고 나머지는 텃밭이나 구석진 곳에서 찾아내어 연결해보니 오히려 4개나 남았다.

 

그리고는 퇴비 두 포를 뿌려 흙과 섞었다. 훌륭한 화단이 되었다. 구멍 뚫린 큰 벽돌 사이로 잡초방지를 위해 맥문동을 심어두었는데 이를 전부 뽑아내었다. 맥문동의 뿌리가 깊게 박혀있어 이를 뽑아내는데 꽤나 힘이 들었다. 벽돌 안의 좁은 공간에 갇혀있어서 뿌리의 깊이가 15센티미터는 족히 될 것 같았다. 이번 가을에 키 낮은 무스까리나 히아신스 혹은 미니 알리움 등 구근을 심으면 좋을 것 같다.

 

빈 공간에 무언가 빨리 심고 싶은 생각이 든다. 지난달 김 교수 내외와 함께 다녀 온 여주자연농원에서 메모해둔 꽃들이 생각났다. 그 중 재고가 있는 꽃들의 가격이 왔다. 가격이 싸고 새순이 확실한 것이어서 바로 주문을 했다.

 

리아트리스, 개버무리, 산자고, 갯취, 대청부채 그리고 딱 한 개뿐인 복수초의 식구를 늘리려고 4개를 추가로 구입했다.

 

맥문동을 뒤쪽으로 옮겨 심고 나중에 뽑아 낸 것들은 심을 곳이 마땅치 않아 버릴까 하고 생각중인데 이웃의 김 교수가 필요하다고 하여 가져다주고 ‘으아리’ 두 개를 얻어왔다. 귀한 꽃인데 ‘클레마티스’가 있는 쪽의 흙이 좋지 않아 마사토와 상토를 섞은 흙으로 심었다. 잘 자라기를 기대해 본다.

 

 

@2021년4월8일

 

▲ 산책길 옆에 있는 맥문동을 캐내고 씨가 날아와 매년 꽃을 피우던 범부채도 서쪽으로 옮겼다
▲▼ 큰 벽돌 사이의 구멍에 심었던 맥문동을 빼내기가 무척 힘이들었다. 그리고는 본격적인 화단만들기 작업이다. 퇴비 두 포를 섞어 독성이 가라앉으면 무언가를 심어야겠다.

                  

▲▼선물로 받은 으아리 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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