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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일상

골든투펫과 복수초

by 빠피홍 2021. 4. 15.

 

정문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길 양 옆에 심을 골든투펫이다. 지난달에 이미 죽어버린 2개의 측백테디는 가산원예에서 구입하여 심어두었던 측백부시로 대체했다.

 

 

골든투펫과 복수초

 

 

작년에 심었던 ‘측백테디’ 여덟 개가 내 관리소홀로 몽땅 말라 죽어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집사람은 다른 나무로 대체하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으니 일단 가을까지는 두고 보자고 했지만 정원의 모든 색이 연두색과 초록으로 바뀌고 있는데 누렇게 변색된 나무를 그냥 둘 수는 없다. 물론 잎 사이에 푸른색이 보이긴 해도 이건 사망한 것과 다름이 없다.

이 측백테디는 어린 묘목부터 볼처럼 둥글게 자라도록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것일 텐데 잎 몇 개가 살아있으면 무엇하겠는가?

 

가산원예에서 ‘측백부시’를 사는 것이 가성비 면에서 확실하나 올해는 일 년 생 삽목뿐이어서 너무 작아 고민하던 차에 큰 맘 먹고 서림원예에서 주당 만이천원을 주고 여섯 개를 샀는데 받아보니 실망이었다. 대림묘목에서 오천원에 구입한 측백테디와 비슷한 크기에 가격은 배 이상이 아닌가? 물론 이번에 구입한 ‘골든투펫’은 그림만 보고 처음으로 산 것이어서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나 아쉽다. 비싼 가격에 비해 물건이 너무 왜소하니 말이다.

 

묘목은 역시 가산원예와 대림묘목에서 구입하는 것이 확실하다는 것을 이번에도 재확인한 셈이다. 여섯 개를 몽땅 뽑아내고 골든투펫으로 대체했다. 4~5년 성장을 하면 어느 정도 모양이 잡힐 것이다.

 

어쩐지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바로 골든투펫으로 인한 실망 때문이었다.

 

며칠 있으면 도착할 꽃모종의 정착지를 물색했다. 여섯 개의 꽃모종 이름표를 준비하고 몇 차례 같은 코스를 돌면서 양지를 좋아하는지, 반그늘에도 잘 견디는지, 높이는 어느 정도인지, 주변 꽃들과의 경쟁관계 등을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꽤 오랜 시간 구상을 했다.

 

‘갯취’는 1미터 키에 반그늘도 좋다고 한다. ‘대청부채’는 잎이 넓고 키는 60~80cm이고 역시 반그늘도 문제가 없다. 그림 상으로는 몰랐었는데 ‘개버무리’는 클레마티스 종류로 줄기를 타고 올라가는 것 같고 ‘산자고’는 한국산 자생 튤립이라 할 만큼 특이한 것 같은데 키는 그다지 크지 않은 것 같다. 리아트리스는 1m의 키며 건조한 환경이 좋다고 한다.

나름대로 판단을 하여 장소를 확정 짓고 이름표를 꽃아 두었다.

 

차일피일 미루었던 복수초도 추가 구입을 했다. 달랑 한 개밖에 없는 복수초가 오래된 것이어서 크기는 하나 외로워 보여 식솔을 조금 늘리기로 하였는데 이번에 네 개를 구입했다. 심을 곳은 현재의 복수초가 있는 곳이 좋을 것 같아 옆에 있던 수선화를 몇 개 캐내어 옮기고 공간을 만들었다. 그래도 좁은 것 같다. 좀 더 넓히든가 두 놈은 새로 마련한 자리에 다른 두 놈은 다른 곳으로 옮기든지 해야겠다.

 

 

@2021년4월13일

 

▲▼ 복수초 옆으로 경계벽돌을 걷어내고 복수초 두 개 정도를 심을 공간을 마련했다. 옆에 있던 수선화는 다른 곳으로 옮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