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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일상

세 번째 눈

by 빠피홍 2021. 1. 18.

 

 

 

세 번째 눈

 

어제 늦게부터 조금씩 눈이 내리고 있다.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 눈이다. 내일 아침 집사람이 일찍 나가는 날인데 은근히 걱정이 된다. 길이 미끄러워서이다. 저녁 늦게 집으로 오고 있는 집사람의 제안으로 집으로 내려오는 길 언덕 로드카페에 차를 세워두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꽤 내렸다. 나는 빗자루를 들고 언덕 위에 세워 둔 차의 눈을 치웠다.

 

지난 6일 수요일 영하 17~8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에 20센티 정도의 눈이 쌓였다. 아침 11시 경에 집을 나선 집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차 사고를 당했다고 했다. 서둘러 나가보니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 반대편 길가에 차가 박혀있었다. 올라가다가 차가 미끄러지면서 빙글 돌아 밑으로 박혀버린 것이었다. 바로 옆에는 깊은 개울이 있는데 천만 다행이었다. 다치지 않고 그냥 박아둔 것이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견인차를 기다리는 동안 차량 몇 대가 미끄러져 내려오고 몇 몇 차는 지그재그로 용케 올라가기도 했다. 낮 12시가 다 되어서야 제설차가 와서 염화칼슘을 뿌리고 있다. 차를 끌어올리고 보니 앞 범퍼가 많이 망가져있었다. 삼일 만에 수리를 마친 차를 집으로 끌고 왔다.

 

지난 12일 두 번째 눈이 내리던 날도 저녁부터 또 눈이 내렸다. 양이 꽤 많은 것 같아 걱정이 되었으나 날씨가 그다지 춥지 않아서 집사람이 나가기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아 저녁 내내 신경을 쓰다가 길가 몇몇 곳에 비치해둔 모래주머니 4개를 찾아내어 나무 뒤쪽에 감춰 두었다. 눈이 쌓여있었으나 모래주머니를 찾는 데는 불편하지 않았다.

 

새벽 여섯시에 밖으로 나갔다. 밖은 깜깜한데 엊저녁 숨겨두었던 모래주머니를 풀어 제일 잘 미끄러지는 위치에 뿌렸고 다행히 집사람은 불편함이 없이 운행을 했다. 정말이지 올해는 예년보다 눈이 잦은 편이다.

 

 

@2021년1월18일(월요일)

 

조심스럽게 차량들이 올라오고 있다
조금만 앞 쪽으로 쳐박혔으면 집사람이 다칠뻔 했다.
앞 범퍼가 많이 망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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