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을 이야기

이장 선거 공고

by 빠피홍 2020. 12. 12.

 

귀여교에서 바라다 본 물안개 공원의 연꽃

 

이장 선거 공고

 

 

어제 감사선출 발표가 나오자마자 이장 선거공고 3건이 바로 단톡방에 올라왔다.

주요 골자는 이렇다.

 

*12월20일 대동회 개최일자를 일요일이어서 하루 연기한 월요일인 12월21일 10시에 마을회관에서 개최한다.

*단톡방에 추천등록을 한다.

*주민등록상 거주주민 10분의1에 해당하는 추천을 받아야 한다, 추천자는 세대별 1인이다

*추천서를 12월9일부터 15일까지 제출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단톡방을 이용하여 비대면 선거운동으로 시행한다.

 

지금쯤은 내가 이장을 하겠다는 소문이 동네에 퍼졌다고 봐야한다. 그간의 이장 태도를 보면 그렇다. 그러나 몇 차례의 약속을 해놓고 질질 끌면서 내가 스스로 포기하라는 듯이 무시를 하고 있다.

지난 11월19일 이장과 단독으로 만나서 이번에도 이장에 나올 것인지를 물었고 이장은 생업활동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으나 우리 마을에 이장을 맡아 할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다 라고 내게 말했다. 그럼 내가 2년간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한 건이다. 이장 본인도 반색을 하며 좋습니다 라고 했고 그럼 주변 사람들과 상의를 하여 내게 연락을 달라고 했던 것이다.

 

그로부터 오늘까지 20일이 넘었음에도 차일피일 시간을 끌며 약속을 몇 차례 어기더니만 내가 둘이 만나서 마무리를 지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해도 마을 임원들과 함께 이야기해보자고 제안을 해 와서 여태 기다리고 있는데도 무소식이다. 어제 감사선거가 끝나고 나올 때도 이장에게 연락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괘심하지만 당분간 기다려 볼 것이다. 내가 이장 할 군번이 아니라는 것은 내가 더 잘 안다. 이장에 목매달 이유도 없는 사람이 아닌가? 자기가 이번에는 좀 쉬려고 했는데 주위사람들이 계속 말려서 할 수 없이 다시 해야겠다고 한다면 그렇게 하면 될 것을 이 친구 내게 우롱을 하고 있다. 왜냐하면 내가 이장후보로 나서면 내게 표를 줄 사람은 몇 사람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내가 왜 경선까지 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 이들의 기득권이 강한 것을 난 잘 알고 있다. 외지인은 무조건 싫은 것이다.

 

집사람에게 설명을 했더니 화를 낸다. 마을 일은 아예 손을 떼라는 것이다. 정 당신이 그렇다면 이번에 한하여 어떤 형태로든지 마무리 짓고 다시는 마을 일에 관여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일이 참으로 우습게 되었다. 내가 무엇 때문에 나이 들어 쉬어야할 나이에 이장을 하겠다고 나설 이유는 전혀 없다. 이장이 내게 한 말은 그냥 해보는 이야기로 된 셈인데 어떤 형태라도 수 일 내에 결론을 내야겠다. 이럴 수는 없지 않는가?

 

15일까지 이장 후보 추천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공고까지 나온 이상 시간이 별로 없다. 한 표가 나오더라도 끝까지 가서 내가 왜 이장에 나오게 되었는지 동기와 그간의 이장과의 나눈 경과를 설명하고 이장이 되면 무얼 할 것인가를 주민들에게 설명하면서 심판을 받겠다고 할 것인가 아니면 카톡방을 통해 선거운동을 하라고 했으니 소견을 밝혀놓고 포기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일이 우습게 꼬이고 말았다.

 

이건 나를 모욕주자는 게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젊은 친구가 이렇게 우유부단한 줄 미처 몰랐다.

사실이지 애초에 집사람에게도 설명을 했다. 이장이 이렇게 치사하게 나오면 이장선거에 나가는 척 하여 주민들에게 말할 기회는 가져야겠다고 차분하게 설명을 한 바 있었다. 차라리 잘 되었는지 모르겠다. 이제 더 이상 이장의 연락을 기다릴 필요 없이 내가 생각했던 걸 단톡방에 올리고 마무리를 지어야겠다.

 

집에 돌아와 이장에게 문자를 보냈다. 없던 것으로 하겠다고. 다만 나의 입장문을 단톡방에 올리겠다고.

 

 

@2020년12월10일

내가 이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이제 임원모임도 필요없고 이장관련 건은 없던일로 하겠다는 내용

 

 

 

'마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장 출마포기 입장문 발표  (0) 2020.12.14
이장 출마 포기  (0) 2020.12.13
감사 보궐선거 [2]  (0) 2020.12.11
클린하우스 정리  (0) 2020.12.10
이장으로 향한 험난한 길  (0) 2020.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