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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일상

김장하기

by 빠피홍 2020. 11. 28.

 

 

 

김장하기

 

 

 

텃밭에서 캐낸 배추가 딱 스물세포기다.

매년 정원 뒤쪽 텃밭에 배추와 무를 심는데 올해는 조금 다르게 심었었다. 배추는 30센티미터의 간격을 두고 모종을 심고 무는 종전처럼 씨를 일단 뿌리고 솎아내는 방식이 아닌 씨 서너 알을 10센티미터 간격을 두고 뿌리고 흙을 살짝 덮어주었다.

 

제법 간격을 두고 씨를 뿌렸는데도 무가 꽤 많이 나와 한 곳에 한 두 개만 남기고 다른 곳으로 옮겨 심었다. 몇 개월이 지나 수확을 해보니 큰 무는 너 댓 개이고 나머지는 내 주먹만 했다. 또 실패다. 역시 한 개의 무만 남기고 나머지는 뽑아야하는데 이를 그냥 내버려둔 것과 역시 간격을 너무 좁게 해서 무의 성장에 방해가 되었던 것 같다.

 

작년의 경험에 비추어 올해도 배추모종에는 벌레가 끼어 잎을 다 갉아먹을 것은 자명한 일이어서 약을 한 번 뿌렸는데 어느새 훌쩍 컸다. 역시 배추 간 간격의 여유가 있는 배추는 굵고 밭이 심은 배추는 작았다.

 

내년 8월에는 옆집에서 심는 것을 보고 심어야겠다.

 

집 사람이 일을 나간 탓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와 배추를 다듬는 것과 굵은 소금을 창고에서 내어놓고 방안에 매트를 깔아놓는 것뿐이다. 무는 뿌리와 곁뿌리를 칼로 쳐내고 몇 차례 흙을 씻어 냈다. 배추 또한 흙 묻은 뿌리를 잘라내고 수돗가로 싣고 와서 다시 한 번 뿌리를 잘라냈다. 올해 김치는 이렇게 시작하는 것이다.

 

 

 

@2020년11월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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