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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일상

디키달리스 한 쪽

by 빠피홍 2020. 10. 10.

 

디키달리스 한 쪽

 

 

지난봄 모판에 씨를 뿌려 키워낸 디키달리스 150여개를 회양목 캐낸 자리에 두 줄로 옮겨 심었는데 잘 자라주어 잎이 무성했다. 모종이 조금 늦었기 때문에 올해 꽃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주에 무성한 잎 사이로 딱 하나 무언가가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꽃대였다. 흰 꽃 디키달리스였다. 반가웠다.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계절과는 무관하게 고고한 자태를 보여주다니 정말 기뻤다.

 

두 어 달 동안에 걸친 긴 장마에 아마도 쉰 개 정도는 비에 녹아버린 것 같다. 혹시 뿌리는 살아있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조심스럽게 파 보았으나 바짝 마른 뿌리만 보일뿐 죽은 게 꽤 많았다. 꽃들은 역시 물 빠짐이 좋아야 한다지만 고온다습에 약한 꽃들은 야생화라고 하여 보장이 되지 않음을 실감했다.

 

가장 아쉬운 것이 제비고깔이다. 꽃이 너무 예뻐 내년 봄에는 모종을 많이 해야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몽땅 녹아버려 내년에는 꽃 보기가 어려울 것 같다. 역시 고급종이거나 수입종은 키우는 정성에 비해 관리가 어려운 것 같다. 씨를 구입하여 다시 도전해보아야겠다.

 

 

@2020년9월30일

 

딱 한개의 꽃대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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