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이 새끼를 치다
우리집을 백합집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백합이 많아 7월 초가 되면 향과 함께 꽃들이 만개를 하여 장관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지인들도 우정 백합을 보려고 찾아오기도 한다. 지난 7월에는 교회에 온 신도들 수 십 여명이 들어와 사진을 찍고 정원을 구경하고 떠들썩했다.
열 종류 이상으로 약 600여개가 꽃이 피고 나머지는 어려서 수년을 기다려야 한다. 매년 가을이면 하는 것이지만 올해는 조금 일찍 시작했다. 올봄에 잔디밭을 넓히면서 화단 쪽의 백합 수가 적어 약간 허전하던 차에 밀식되어 있던 백합을 캐내어 재배치를 했다. 구근이 깊이 심어져 있고 꽃대와 다른 방향에 위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자칫하다가는 구근에 상처를 입히게 되어 조심스럽게 작업을 해야만 했다. 결국 세 개는 상처를 내고 말았다. 굵고 튼실한 놈이었는데 아까웠다.
큰 백합 한 개를 캐내면 중간 크기가 한 개 작은 크기의 백합새끼들 너 댓개는 늘 찾아낼 수 있으니 매년 식구 늘리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모두 100여 쪽을 캐내어 옮겨 심은 것 같다. 철 막대로 한 개 한 개 표시를 해두었다. 이번에는 작은 백합 80여 쪽을 세 군데에 걸쳐 심어두었다. 몇 년 키우면 튼실한 구근이 될 것이다. 백합을 캐서 옮겨 심는 탓에 시간이 꽤 많이 걸려 꼬박 이틀 반 만에 작업을 끝냈다. 흰색을 포함하여 두 종의 큰 놈 다섯 개를 이웃집에 보내려고 별도로 보관했다. 수 일 내로 직접 심어주어야겠다.
@2020년9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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