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나무 뽑아내기와 꽃밭 넓히기
정원 안에 있는 큰 벚나무 뒤쪽에는 앵두나무가 한 그루 있고 주변에는 벌개미취로 온통 뒤덮여있다. 이 앵두나무는 햇수로는 삼십년이 넘은 나이다. 이 땅을 살 때 매도인에게 경계측량과 울타리를 부탁했고 그 사람이 쥐똥나무로 울타리를 만들면서 코너에 심어준 나무가 이 앵두나무다. 작은 열매가 달리는 재래종이지만 매년 열매가 가득 달리곤 했는데 올해는 한 개도 달리지 않았다.
뒤쪽 길을 지날 때마다 보행에 약간 방해도 있었고 열매도 작고 나무 자체가 매력이 없어 뽑아내어야겠다고 마음은 먹고 있었으나 실행을 못했는데 오늘 뽑기로 했다. 그 사이 가지치기를 몇 차례 하면서 나름대로 모양을 내보려고 했으나 나무껍질과 수형이 전혀 매력이 없었다.
나무를 뿌리 채로 뽑아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적어도 몇 십 년 되는 나무라면 더욱 그렇다. 표층 언저리에 있는 뿌리야 작은 톱이나 큰 전지가위로 잘라내면 되지만 깊이 박혀있는 큰 뿌리는 긴 빠루로 뿌리에 붙어있는 흙을 털어내고 큰 톱으로 잘라내어도 어딘가에 또 뿌리가 걸려있어 애를 먹는다. 이런저런 연장 준비도 필요하다.
쇳덩어리로 된 빠루, 큰 삽, 작은 삽, 큰 톱, 작은 톱, 손삽, 흙을 담을 마대, 기다란 호미, 가래 등을 미리 준비하여 인내를 가지고 차근차근 한 개씩 처리를 해야 한다,
잡초방지를 위해 심어두었던 벌개미취를 큰 마대로 두 뭉치나 캐내어 버렸다. 내년 봄에 좀 더 멋진 꽃을 심기위해서다, 약간 반음지여서 꽃 종류를 잘 선택해야 한다, 고온다습에 약한 꽃들 보다는 노지월동에 강하고 키는 50센티 이내인 야생화로 대체할 것이다. ‘숙근살비아’가 좋을 듯하다. 지난봄에 붉은 살비아의 씨를 사서 심었는데 당해에 꽃이 피었고 긴 장마에도 잘 견뎌주어 색깔이 다른 ‘숙근살비아’로 꾸미는 것이 좋을 것 같다.
@2020년10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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