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 헬레니움은 어디로?
이렇게 키 큰 야생화인줄 몰랐다. 내 키를 훨씬 넘는 2미터 높이로 자랐지만 꽃대가 굵고 탄탄하다. 작년 가을에 포트묘를 구입하여 심은 것인데 당시에는 50센티 정도의 키로 적당한 높이의 예쁜 꽃이라 많이 심고 싶어 우정 씨를 많이 받았는데 너무 잘 자라주었다. 그러나 헬레니움 근처의 꽃들은 큰 키가 드리우는 그늘로 인해 성장이 더디고 힘이 없어 보인다. 어디로 옮길 것인가? 어딘가로 옮겨야 한다.
이렇게 큰 키의 꽃을 어디에 심을지 머리를 짜내며 정원 구석구석을 돌면서 며칠을 보냈다. 이식 조건은 주위의 꽃들에게 그늘을 지워서는 아니 된다는 것과 구석 쪽으로 심어서 군집을 이루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회양목 울타리 쪽으로 옮겨심기로 했다. 일년생 헬레니움 35개와 2년생 다섯 개 모두 마흔 개를 이틀에 걸쳐 옮겼다.
우선 심을 장소의 흙을 작은 삽으로 파내고 상토를 부어 썩는다. 헬레니움을 흙이 듬뿍 담긴 뿌리 채 캐내어 조심스럽게 심고 흙을 덮어 마감을 한다. 물을 잔뜩 부어준다. 종전까지는 상토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았으나 요즘에 와서는 꽃을 심을 때 반드시 상토를 썩어서 식재를 한다. 잘 자라주기 때문이다.
성공여부는 내년 봄이 되어야 확신할 수 있을 것 같다. 도로 쪽 회양목 울타리 안쪽에 헬레니움, 중간에 백합 그리고 맨 안쪽에 디키달리스와 패랭이로 마감한 레이아웃이 어떨지 마냥 궁금해진다. 가장 이상적인 꽃들의 배열이 앞쪽이 30센티 이내 중간이 50센티 전후 그리고 뒤쪽이 1미터 전후였으면 좋겠으나 마음대로 될 일이 아닌 것 같다. 키 배열과 꽃들의 개화시기 등이 조화를 이루었으면 좋겠다.
@2020년9월23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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