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개미취
꽤 오래 전에 모종 몇 개를 사다 심었는데 세월이 흐르자 숫자가 엄청 늘어났다.
봄에 반짝 꽃을 피우고 잎이 쉬 사라져버리는 다른 꽃들에 비해 늦가을까지 싱싱한 잎이 있고 빈 공간을 꽉 채워주어 잡초방지에도 도움이 되어 여러 곳에 옮겨 심었던 것이 이제는 너무 많을 정도다.
반그늘에도 잘 자란다고 하여 나무 밑이나 구석진 곳에 주로 심었는데 역시 이놈도 햇볕이 좋은 쪽으로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 씨네 비닐 하우스쪽에도 벌개미취로 가득한데 꽃대들이 똑바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뉘는 통에 가운데에 빈 공간이 생겨 깔끔한 맛이 없어 아쉽다. 내 성격 탓일까 한쪽은 꽃이 가득하고 다른 한쪽은 빈 공간인 것이 늘 마음에 걸리곤 한다.
라일락 나무 밑에 심어둔 벌개미취는 그래도 햇볕이 어느 정도 들어와 예쁜 꽃으로 장식되어 초가을의 냄새를 풍기고 있다. 보라색 꽃이 예쁘다.
@2020년9월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