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레니움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 때문일까 갑자기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가을 냄새가 난다.
뜨겁게 정원을 장식했던 꽃들은 서서히 지고 있고 마지막 남은 꽃 들 몇 개만 쓸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 가을에 포트묘 헬레니움을 세 개 사서 심었는데 노랑꽃이 피었고 올봄에는 싹이 나온 지 수개월 만에 키가 2미터가 족히 되었다. 줄기는 꽤 굵은 것이 튼실하게 보인다. 작년처럼 50센티 내외로 멈춰 주었으면 좋으련만 너무 큰 키 때문에 쓸어져 지지대로 받쳐두었다.
노란색에 앙증스러운 꽃이 마음에 들어 올 봄에 모종을 많이 했는데 꽤 잘 자라줬다. 여러 개 중 몇 개는 키가 1미터나 되고 어쩐 일인지 나머지는 아직도 어린 그대로이다. 이것도 마땅한 자리를 보아 몽땅 뒤쪽으로 옮겨 심어야겠다.
우리 집 정원에 있는 다년초 중에 키 큰 놈이 꽤나 많다. 허브탄지, 빨강구절초, 참나리, 범부채, 범의꼬리, 데이지, 톱풀, 헬레니움, 금꿩의다리 등이 있는데 2미터가 넘는 제일 큰 놈은 금꿩의다리와 허브탄지다. 내년 봄에 키 큰 놈들은 몽땅 뒤쪽으로 옮겨야겠다.
@2020년9월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