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태우고 약 뿌리기
날씨가 갑자기 여름이 된 느낌이다. 요즘의 봄은 봄이 아니다. 봄이 왔는가 하면 이내 여름이다. 하루하루가 바빠질 시기가 왔다. 거의 한달 내내 정원을 개조하고 나무도 이식하고 정말 정신없이 지내온 것 같다. 올해는 매화나무에 꼭 약을 뿌려야하겠는데 농약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농약점포에 가서 물어봐야겠다. 벌써 상치모종이 나와 있다.
작년에 쓰다 남은 농약으로 매화와 자두나무에게 약을 뿌렸다.
바람이 비교적 잦고 잔가지 태우기에는 좋은 날인 것 같다. 보리수와 쥐똥나무 마른가지 가시에 몇 차례 찔리긴 했으나 뜨거운 열 때문에 옆의 소나무에 상처를 줄 것 같지 않아 불을 지폈다. 물론 물뿌리개도 옆에 준비해두고 물 호스도 완벽하게 준비를 하고 나무들을 태웠다.
이제 큰 작업은 끝났다고 생각하자 정원의 나무들에게 시선이 갔다. 모든 나무들이 싹을 틔우고 있다. 서부해당화, 라일락, 불도화, 마가목, 백도화, 자몽, 보리수, 목련, 심지어 단풍나무에도 싹이 나왔다. 그동안 내가 바쁘긴 바빴는가 보다. 내 집안의 나무들이 싹을 틔우는 것도 미처 몰랐으니 말이다.
@2020년3월25일(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