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황철쭉
밤새 비가 내렸나 보다. 밖에 둔 플라스틱 통에 물이 차인걸 보니 제법 내린 것 같다.
집 입구에 심어 둔 매화가 올해는 꽃을 활짝 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꽃이 듬성듬성 피었었는데 이제 매화나무가 성목이 되었다는 증거일 터다. 모든 게 때가 되어야 만개도 되고 고개도 숙여지는 것이 진리인데 이를 깨닫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 셈이다.
작년에 씨앗을 뿌려 성공을 거둔 디키달리스가 한쪽으로 쏠려 심어져 있어 이를 다시 캐내어 심었다. 호미로 꽃 주위를 가볍게 흙을 긁어주고 생육에 도움이 되도록 지난 해 넘어온 꽃들을 손보았다.
옮겨 심은 영산홍 두 그루와 새로 들어온 나무들 주위를 벽돌로 마감하고 우드칩도 덮어주었다. 이제 하나씩 마무리되어가는 중이다.
경동택배 차량이 왔다. 몇 번 우리집에 온 택배원인데 내가 나무를 자주 주문하는 것으로 보였나 보다.
“무슨 나무를 이렇게 많이 사세요?” 라고 묻는다. 별로 많이 사는 편도 아닌데 그렇게 보였나 보다. 뚜껑을 열자 ‘홍황철쭉’ 다섯 그루가 멋진 형태로 휘어진 큰 성목이 나타났다. 분명히 한 주당 3천원의 작은 것인데 엄청 큰 것을 보내주어 기분이 좋았다. 꽃망울도 몇 개나 달려있어 곧 꽃을 볼 것 같다. 실은 이 ‘홍황철죽’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몇 년 째 작은 나무를 구입하여 심었지만 추위에 견디지 못하고 매번 죽어버리고 만 것이다. 색깔이 묘한 것이 정말 내가 좋아하는 꽃이다.
‘부시측백’과 ‘문그로우’ 삽목 2년생이지만 지금부터 키워나가는 거다. 키가 크지 않고 야생화 사이사이에 둥글고 매끈한 침엽수가 끼어있는 것도 볼품이 있을 것 같다.
@2020년3월27일(금요일)
밀식된 채 심어져있던 디키달리스를 적당히 넓게 옮겨 심었다
영산홍 두 그루와 새로 구입한 나무 몇 그루에도 벽돌로 둥글게 마감을 했다.
잡초가 나지 않아서 좋고 무엇보다 깔끔해서 난 이걸 선호한다.
홍황철쭉을 기분 좋게 심었다.
보통 나뭇가지가 한 개 정도의 묘목이 보통인데 이렇게 큰 나무를 한 주당 3천원에 사디니 이건 횡재다.
부시측백과 문그로우는 작은 묘목장을 만들어 함께 심었다. 3~4년 후에 제자리를 찾아 옮겨 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