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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일상

꽃씨 심기 [1]

by 빠피홍 2020. 3. 21.




꽃씨 심기 [1]

 

 

오늘은 예보대로 엄청난 바람이 종일 불어댄다. 다 찢겨나간 앞집의 비닐하우스에 아직도 붙어있는 비닐이 엄청나게 요란한 소리를 내며 펄럭인다. 이미 다 찢겨나간 비닐하우스인데 깨끗이 정리하면 좋으련만 옆집 사람은 도무지 관심이 없다. 울타리도 어디서 구했는지 쇠막대기나 타이어, 아니면 철판조각으로 울타리를 치는 사람이니 가치관 자체가 달라 그냥 두는 수밖에 없다. 내가 만든 미니하우스도 요란하게 펄럭거린다.

 

황금주목과 글라스를 바람이 부는 가운데서도 옮겨 심었다. 오늘은 밖의 일을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실내에서 꽃씨를 트레이에 심기로 했다. 이번에는 철저하게 잘 해야 한다. 작년에는 갖은 정성에도 불구하고 디키달리스만 건졌을 뿐 대부분 실패를 했다. 종묘회사에서 구입한 것부터 차례로 심고 작년에 정원에서 채취한 씨앗은 다음으로 할 작정이다.

 

바람이 불지만 플라스틱 트레이 3개에 상토를 담고 물에 담군 채 20분이 지난 다음에 방으로 들고 들어왔다. 밖에서는 할 수 없는 상태여서 오히려 차분하게 씨앗을 조심스럽게 심을 수 있을 것 같다. 네임태그에 꽃 종류의 이름을 써놓고 꽃씨봉지를 개봉하여 조심스럽게 네 알이나 다섯 알씩 밀어 넣었다. 이번에는 작년에 구입해둔 질석가루를 살짝 뿌려주었다. 수분을 오랫동안 보존한다고 하여 권장하는 탓에 마무리를 했다. 그리고 네임태그가 플라스틱이어서 물이 닿으면 쉬 지워짐으로 비닐랩으로 싸서 종류 별로 구분을 위해 꽂아놓았다.

 

오늘 작업 내역은 양귀비와 허브다.

잉글랜드 양귀비(빨강), 캘리포니아 양귀비(빨강과 흰색), 잉글랜드 양귀비(혼합) 등 양귀비 종류와 히솝씨앗, 로즈마리, 캐모마일, 세이지씨앗, 라벤다 등 허브 계통의 씨앗을 심었다.

비닐하우스의 높이가 낮을 뿐 아니라 길이가 1미터나 되어 안쪽까지 물주기가 불편하여 궁리 끝에 작년에 쓰고 남은 개비언용 철망 판을 한 장 깔고 트레이를 세 개 정도 올려놓으면 물주기에 편리할 것 같았다. 안쪽으로는 손이 닿지 않아 밖으로 댕겨서 안쪽에도 쉽게 물을 주고 끝나면 밀어 넣으면 되니 편리할 것 같다. 작년의 경험이지만 물뿌리개로 물을 주어도 물방울의 굵기와 낙차 때문에 씨앗이 밖으로 나가버리는 현상이 실패한 이유 중의 하나였을지도 모르겠다.

 

 

@2020319()





     질석가루


   바깥에서 스티로폴 박스에 물을 조금 붓고 30분 이상 물이 스며들도록 두었다.

   이후 물이 빠진 다음 실내에서 씨앗을 심었다.



   네임태그도 붙이고 질석가루도 살짝 뿌렸다.

   이제 제 집에 들어갈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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