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지공원에 매화와 자두나무 여덟그루를 심었다. 그저 잘 자라주기만 바랄뿐이다.
쌈지공원 매화심기
어제 작업을 했던 마지막 꽃씨를 3번 비닐하우스에 넣고 스프레이로 물을 정성스럽게 뿌려주었다. 이제 삼주나 한 달 동안 매일 아침에 물을 주면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비닐하우스 3개 모두 안쪽에서 물방울이 맺혀 떨어지고 있다. 바깥 온도보다는 더워서 온실효과를 제대로 보는 것 같다.
이웃집 큰 어르신이 우리집에 자주 들리곤 하는데 마침 들린 김에 매실과 자두 몇 그루를 쌈지공원에 심으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하자 흔쾌히 좋다고 했다. 아침 11시 반에 공원에서 만나 나무를 심을 위치를 같이 고민했는데 운동기구가 있는 길가 쪽으로 하는 게 좋다고 했다. 그가 구둣발로 하나씩 점을 찍으면 난 철제 지지대를 꽂아 나갔다. 그는 성격이 불같으나 워낙 꼼꼼하여 이분의 의견을 존중하는 편이어서 그대로 따랐다.
오늘은 오전부터 힘이 들었다.
매실 나무 6개와 자두나무 2개 등 여덟 개를 파내어 나 혼자 모두 심었다. 건너집의 이씨가 내가 나무 심는 걸 보고 물골을 내고 물도 부어주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수령이 10여년은 족히 되었으나 그동안 밀집상태에서 성장하느라 애를 먹을 것 같은데 이제부터는 자유롭게 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웃집 큰 어른신에게서 전화다. 정자 쪽에 폐 막걸리를 갖다 놓았는데 같이 뿌리자고 했다. 막걸리 시비를 하자는 것이다. 내가 건너가자 몸도 좋지 않으면서 벌써 막걸리를 소나무에 붓고 있다. 나무 하나에 세병씩만 부으면 된다고 했다.
정원에도 조금씩 정리가 되어간다.
매트와 비닐 등을 묶어서 보관하고 도자기 못쓰는 것을 골라서 폐기처분했다.
매화 나무를 파낸 자리가 여간 넉넉해 보이지 않는다. 그간 너무 조밀하게 심어두었는데 이젠 매실도 많이 달릴 것 같다.
@2020년3월23일(월요일)
작년에 채취하여 보관했던 씨앗들이다
여덟 구루를 뽑아 내고나니 이제야 제대로 된 것 같다
원래는 그리 깊이 묻지 않았는데 흙을 보충하느라 덧 씌워 1미터 이상 파낸 것 같다.
폐막걸리다. 막걸리 시비가 좋다고들 한다.
물을 주고 돌아 나오는데 뭔가 이상해서 보니 이 나무에만 막걸리를 주지 않았다.
미안하게 되었구만. 잘 살아나시게!
배수구를 따라 여덟 그루가 심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