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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와 함께

2018년 X-mas 이브

by 빠피홍 2018. 12. 27.





2018X-mas 이브

 

오랜만에 손자가 왔다. 동네 뒷산으로 올라가고 있는데 아들로부터 전화가 왔다.

저녁에 온다고 했는데 이미 집에 와 있다고. 그들도 늘 바쁜 고로 자주 오라고 할 수도 없는 처지여서 오랜만에 집에서 보게 되어 무척 반가웠다. 산에서 걸음을 재촉하여 내려와 보니 잔디밭에서 손자가 제 아비와 함께 골프용 퍼터를 들고 공치기를 하고 있다. 아직도 목표지점으로 볼을 보내는 자세가 확실하지는 않으나 내가 몇 차례 설명을 한 끝에 조금 나아진 것 같다.

 

나와 같이 놀면서도 엄마와 멀리 떨어지지 않으려고 엄마의 동선을 수시로 확인하는 껌딱지모습과 엄마와 아빠를 무척 사랑한다고 갖은 애교를 부리는 것 또한 여전하다. 거실에서 X-mas 카드도 만들고 플라스틱 레고로 함께 활주로와 격납고도 만들었다. 사내아이라 역시 전쟁놀이에 관심이 많다. 며느리 말로는 요즘에 와서 손자가 수리하는 놀이를 좋아한다고 했다. 좁은 거실바닥이 레고와 자동차 레일로 가득하다. 손자는 기관사, 나는 정비사가 되어 넘어진 차량이나 비행기를 고치는 놀이를 재미있어 한다. 손자와 할아버지가 같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친밀과 소통인 셈이다.

 

손자, 나우가 춤을 정말 잘 춘다. BTS 멜로디에 맞추어 춤 연기를 해낸다. 손자에게 TV를 잘 보여주지 않는다고 하지만 음악전체를 이해하는 듯이 소화를 해낸다. 특히 초입부분에 양손을 붙였다 떼고 조금씩 흔들면서 로봇 춤 비슷한 몸짓으로 시작한 이후에 어깨와 다리 등 온 몸으로 표현을 하고 말끔하게 마무리 해내는 것이 정말 대견하다. 에어로빅을 오랫동안 하고 있는 집사람이 감탄을 연발한다. 이건 정말 어려운 춤이라고. 세곡을 연이어 하고는 땀을 흘린다. 힘들었을 것이다. 도대체 이런 춤이 어디에서 나오느냐고 물으면 머릿속에서 절로 나온다고 한다.

 

내년 3월부터는 유치원에 다니게 되었다고 하니 이제는 엄마와 떨어져서 친구들 많이 사귀고 신나게 놀길 바란다. 그리고 멋지게 춤도 추고.

 

 

@20181227(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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