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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와 함께

목단과 간이 풀장

by 빠피홍 2018. 7. 23.



   목단과 간이 풀장

 

시원스레 머리를 깍은 손자가 손을 흔들면서 대문 안으로 들어온다. 한결 남자다운 면모다. 어느새 성큼 큰 느낌이고 말하는 모습도 한층 어른스럽다. 무더운 날씨에 애들이 다니러 왔다.

 

손자의 외할머니가 보내주었던 목단 꽃이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죽어버렸는데 이를 알아본 나우가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할아버지, 꽃이 죽었네.” 한다. 나우가 오면 분명히 이를 따질 텐데 어떤 답변을 해야 할지 그간 속앓이를 한 것이 사실이다.

보통 나무가 뭔가 이상이 있으면 금방 시들어 죽어버리는데 이 목단은 몇 개월을 시름시름하면서 죽지 않고 버티어왔는데 긴가민가 의심을 가지면서도 원래 그런 종자인줄 알았는데 완전히 사망을 하고 말았다. 나우가 친필로 싸인까지 한 꽃나무였는데 정말 면목이 없다. 나우가 더 이상 말을 있지 않는다. 현실을 받아드리는 것일까, 아이가 영리해서 받아드리는 것이 빠르다.

 

내년 봄이나 가을에 다른 목단을 사서 심어야겠다.

 

물을 플라스틱 큰 대야에 담아 간이 풀을 만들어 놓고 두 번이나 풍덩풍덩을 계속했다. 신나는 모습이다. 덕분에 내가 물벼락도 몇 차례 맞았다. 물총을 쏘아대니까.

이웃의 큰 어르신인 유 회장이 오면 어쩌냐고 발가벗은 자기 모습에 은근히 걱정까지 한다. 간혹 용돈을 주고 귀여워해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손자이다.

 

@2018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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