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드베키아 꽃잎위에 내린 서리가 애잔스럽게 보인다.
[집짓기 38] 미장
올 들어 처음으로 서리가 내렸다. 잔디와 시들어버린 꽃잎 위에 서리가 고여 있다.
오늘은 외벽 하단의 미장을 하는가 보다. 도착했을 때는 이미 낯선 두 사람이 시멘트를 바르고 있다. 벽에 붙어있던 철사와 쇠붙이는 어느새 제거해두었고 본드를 칠하고 있다. 그리고 엷고 묽은 시멘트를 바르고 그 위에 정상적인 시멘트를 바르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시멘트와 모래를 섞는 커다란 믹스기가 이채롭다. 모래와 시멘트를 섞는 것이 쉽지 않는 일인데 멋진 도구다.
미장공 보조가 수레에 시멘트 담긴 통을 끌고 다니면서 열심히 돕고 있다.
갑작스레 약간의 시비가 일어났다. 멀리 떨어져있어 자세히 알 수 없으나 김 사장과 나이가 많이 든 미장공과의 사이에 트러블이 생긴 것 같다. 즉, 오늘 하루에 끝내기 힘들 것 같다는 것과 35평도 하루에 끝나는데 여긴 18평인데 하루에 못 끝낸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거다. 그리고 김 사장은 미장공에게 지금 전화하시는 것만 30분이 넘었다고 노골적으로 핀잔을 준다. 무언가가 잘못된 것임에 틀림없다.
점심을 먹고 돌아 온지 불과 두 시간도 채 안되어 모든 작업이 끝이 났다. 미장삽을 물에 씻고 남은 시멘트를 버리고 있다. 이상한 일이다. 오후 2시 반인데 벌써 끝나다니 정말 이상한 일이다. 내일도 해야 한다던 사람들이 하루도 채 끝나기 전에 작업이 완료된 것이다.
김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용역에서 온 사람들이어서 그렇다고 한다. 이틀 걸린다는 작업이 하루도 안 되어 끝이 나다니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여태까지 보아왔지만 이런 일은 처음인 것 같다. 모두들 커피 마실 시간도 없이 일에만 매진하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시멘트가 마르면 페인트칠을 하고 윗부분에 방부목을 덧댄다고 한다. 아직도 끝난 것이 아니었다.
건물 뒤쪽에 보일러와 기름 탱크가 들어설 자리 옆에 창고용 바닥 콘크리트를 만들었다.
안방 문에서 들여다 본 드레스룸 문
현관 안 중문과 1층 다용도실 문
오후부터 시작된 문 작업이 한창이다.
드레스룸의 유리문, 다용도실, 안방, 화장실 그리고 중문도 마무리되었다.
@2017년11월09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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