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집 짓기

[집짓기 28] 몰탈 작업과 수도관 이전

by 빠피홍 2017. 10. 18.



[집짓기 28] 몰탈 작업과 수도관 이전

 

 

오늘은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낯선 사람들이 세 명이나 와 있다. 한 사람은 흙이 약간 묻은 장화를 신고 있고 나머지 두 사람은 연신 담배를 태우면서 뭐라고 이야기를 한다. 입구에는 용문몰탈이라고 쓰인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누군가가 데리고 온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잔디밭 입구에서 묶인 채 재롱을 피우고 있다.

 

난 언제나처럼 전선을 두꺼비집 스위치에 꽂고 냉장고와 온수를 데울 준비를 하는데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어라! 이상한 일이다. 일과처럼 늘 냉장고 위에 전깃줄을 올려놓고 비닐을 두 겹 쌓고 하루 밤을 지나곤 했는데 누전이 된 것일까? 뭔가가 이상해서 조심스럽게 뜯어보니 전선이 끊어져 있었다.

 


조금 있자 레미콘 차량이 들어온다. 세 명이 벌떡 일어나서 두 사람은 집 안으로 잽싸게 들어가고 한 사람은 레미콘 위에 올라가서 물 호스로 세척을 한다. 그리고 조금 지나자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금방이라도 덜커덕 설 것만 같은 녹슬고 낡은 모터다. 기계가 멈출까 보아 걱정이 되어 제발 몰탈 작업을 무사하게 끝내주길 바랬다.

 



한 시간도 채 안된 것 같은데 벌써 끝난 것일까?. 두 사람이 밖으로 나와 물통에 가득 채워두었던 물로 장화를 씻고 이내 떠날 준비를 한다. 몰탈 차량과 한 사람이 떠나고 마지막 한 사람은 남는다. 난 모든 작업이 끝난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지금부터 몰탈 바른 바닥을 들여다보고 미장 작업을 몇 차례 해야 한다고 한다.

 

미장공이 집안으로 들어갔다 나오기를 몇 차례 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설피(雪皮)와 같은 네모난 판자에 신발을 묶고 아직은 덜 마른 시멘트바닥을 조심스레 걸으면서 긴 손 삽으로 바닥을 평평하게 마감 질을 하고 있다. 이 분은 몰탈 바르기가 전문인 것 같다. 나무에도 관심이 많은 분이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나무는 대통령제와 내각제 같은 재미가 있다고 했다. 한 놈이 우뚝 서려고 하고 다른 쪽은 잔챙이들이 서로 크려고 경쟁을 한다고 했다. 전정(剪定)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온다던 수도이전 팀이 갑자기 온다고 했다.

세 명이 한 팀이 돼서 발 빠르게 진행을 한다. 굴삭기가 땅을 깊이 파고 파이프를 연결하는 등 재빠르게 작업을 진행한다. 수전함(水栓函)을 세우는 것으로 오늘의 작업은 완료되었다.

 

@20171016(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