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집 짓기

[집짓기 17] 방습지 타이백(Tyvek) 붙이기

by 빠피홍 2017. 9. 25.



2층 방에서 정원을 내려다보고 먼 산을 보는 기분이 좋다.


[집짓기 17] 방습지 타이백(Tyvek) 붙이기

 



아래층 안방에 붙어있는 세모꼴 소형 드레싱 룸 지붕 위가 베란다로 설계가 되어있는데 누수가 염려되어 이를 없애고 지붕을 씌우기로 했다. 당초에는 지붕 꼭대기 용마루에서 왼쪽으로 기울어지는 처마와 동일한 방향으로 일체감이 들도록 계획을 했었는데 세모꼴 지붕이어서 도저히 각이 나오질 않아 정면에서 뒤쪽으로 기울어지는 지붕을 만들었다고 한다. 모양이 약간 이상하긴 해도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비가 오면 뒤쪽으로 물이 흐르게 만들어 놓아 쓸모없는 베란다보다 유용할 것 같다.

 



대목이 관장하는 모든 목구조 외곽 작업은 오늘로 끝이 난다.

오전에 드레싱 룸의 지붕공사를 끝으로 1130분 모두들 평소보다 일찍 점심 먹으러 간다. 돌아오자마자 바로 작업을 시작한다.

Dupont사에서 나온 Tyvek(타이백)이라는 하얀 비닐 롤을 벽체에 붙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두 명이 햄머타카로 탁탁 못을 치면서 붙여 나간다. 프로 목수 입장에서야 이건 식은 죽 먹기 일테니까. 오랜만에 긴장감 없이 여유로운 작업 분위기다. 대목은 발판 위로 올라가지 않고 지시만 하고 있다. 잠깐 사이에 흰 비닐 시트가 온 건물을 덮어씌우고 있다. Dupont에서 개발한 방습지라고 하니 목조건물에는 역시 습기가 문제였던가 보다.

 


   왼쪽은 계단에서 위로 올려다 본 것이고 오른쪽은 위쪽에서 아래 계단으로 내려다 본 모습



거실 위층을 어떻게 마무리를 할지 매우 궁금했는데 나무 자르는 소리가 나고 타카 치는 소리가 들리더니 계단 옆 난간에도 목 골조를 세우고 화장실 뒤쪽 좁은 공간에도 칸막이를 만들어 놓았다. 깔끔하게 만들어 놓았다. 나중에 수납창고로도 훌륭하게 사용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 생긴 셈이다.

 

난 아침부터 정원 의자에 앉아서 공사가 끝난 후의 정원 레이아웃에 집중했다. 이것저것 마구 심었던 나무였는데 6년이 지나고 나니 단풍나무 등은 의외로 둥치가 커버렸다. 없애버릴 나무와 옮겨 심을 나무, 그리고 어떤 종류의 꽃을 심을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그림을 그렸다.

 

내일은 아스팔트 슁글로 된 지붕을 씌우고 각 방의 창문과 거실 창문을 단다고 한다.

 

@2017925(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