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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짓기

[집짓기 12] 안전발판과 계단 만들기

by 빠피홍 2017. 9. 20.



[집짓기 12] 안전발판과 계단 만들기

 

 

20170918(월요일)

 

어제 마무리 무렵에 뒷집 김씨가 현장에 왔다. 이층을 올리는 것이 사생활을 침해할까 봐 신경 쓰이나 보다. 팔당호가 보이겠다고 하면서 창문이 있으면 다른 대책을 세우겠다는 의향인 것 같다. 이층 전부를 올리는 것이 아니고 일부만 올리고 채광용 작은 창문 한 개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내게는 호수가 보이고 안 보이고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나중에 커튼이나 브라인드라도 쳐야겠다.

김씨는 목조건물이 향도 좋고 친환경적이어서 너무 좋다고 하면서 자기 집은 시멘트 독 빼느라 일 년이 더 걸려 완공했으며 공연히 크게 지었다고 후회를 한다.

 

 

2017919(화요일)

 

아침에 도착하니 여섯 명이 일을 하고 있다. 네 명은 어제와 같고 새로운 두 명은 안전발판을 만들기 위해 온 사람들이었다. 21조로 긴 파이프, 작은 파이프를 세워나가면서 다른 파이프를 클립으로 연결시켜 나간다. 그리고 철판으로 된 발판을 그 위에 얹어 나간다. 속칭 아시바작업이란 것이다. 생소한 용어였으나 비개작업이라고도 했다.

두 사람의 호흡이 척척 맞아간다. 건물 둘레 전부 연결이 완료되었다. 이층 쪽은 한 단계 높이 만들었고 거실 창문 쪽은 마치 개선문 같이 멋있게 만들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다. 두 곳에는 이층까지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높이 만들었는데 서쪽 방향은 단층용 발판이다. 약간 이상하여 물어보니 괜찮다고 한다. 이해가 되지 않으나 그런가 보다 할 수 밖에.

 

     안전발판과 각종 길고 짧은 파이프가 한 차 가득 도착했다.


     파이프 하나하나를 아래와 위로 서로 연결하고 있다. 클립을 연결하고 전동드릴로 고정시키는 작업이 계속 이어진다


    전동드릴로 소형 파이프에 클립을 연결시키고 있다


왕목수를 중심으로 한 목수 팀은 응접실과 안방 등의 천정 골조를 마무리 하고 그 위에 바닥용 합판을 올려놓는다.

왕목수가 긴 널빤지에 삼각대를 대고 계속 줄을 긋더니만 같은 크기의 삼각형을 잘라낸다. 열 개가 넘게 잘라낸 것 같다.

용도가 궁금했다. 물어보니 계단이라고 한다. 아 계단이었구나.

 

     왕목수가 전기톱으로 직접 계단 골조를 만들고 옮기고 있다


   계단의 골조를 이층까지 연결시켜놓고는 합판으로 계단을 놓고 있다. 나중에 이 위에다가 고급나무를 부착한다고 한다


계단도 벽에 붙여서 만든 계단과 발판이 보이도록 만드는 계단이 있는데 어느 것으로 할 것인지를 김사장과 논의를 하던 끝에 지금 만들고 있는 벽에 붙이는 계단으로 합의했다. 그리고 거실의 천정은 이층까지 오픈하지 않고 아파트 식으로 낮게 동일한 천정 높이로 정했다. 연료비 절감도 있거니와 빈 공간은 수납공간으로 만들어주기로 했다. 수납공간이 적어서 걱정이었는데 아주 잘 된 것 같다. 그리고 이층 베란다는 없애기로 했다. 한 평도 안 되는 공간에 베란다를 만들어 보았자 별 의미도 없거니와 누수문제가 생길 수 있어 김사장의 조언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일기예보로는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했다. 바람이 조금씩 불고 날씨가 잔뜩 흐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모두들 점심도 거르고 비 오기 전에 마칠 작정인 듯 열심이다. 두 시가 되어서야 중국집에서 음식을 시켰다. 배달부의 말로는 퇴촌 쪽에는 비가 많이 온다고 했다.

 

텐트 두 개를 완전히 덮었다. 새벽에 비가 온다고 했으니 안심이다. 일이 끝나고 모두들 돌아갈 때까지 비는 내리지 않았다. 운이 좋았다. 애써 작업해 두었던 합판에 물이라도 먹으면 큰일이 아니겠는가?

 

작업에 방해가 될까 보아 멀리서 보고 있지만 모두들 한 치의 허점도 없이 대충은 없었다. 열심히 일하는 그들이 진정 존경스럽다.

    


     맨 위의 청색합판은 내부 바닥용으로 무겁고 단단하다. 초록색 합판은 내부벽 용도로 석고보드 치기 전에 사용하고

     맨 아래는 OSB합판으로 외부에 붙이는 용도로 각기 다른 것도 알게되었다.


    목재가 부족하여 오후 늦게 도착한다


     바닥 합판을 대고 있는 목수 팀과 발판작업을 하고 있는 별개의 팀이 동시에 사진기에 잡혔다.

     긴 텐트 두 장으로 건물 위를 완전히 덮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