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한잔 마시며

여동생들이 오다

by 빠피홍 2023. 4. 28.

 

여동생들이 오다

 

 

독도의용수비대 홍순칠 대장의 두 딸들과 둘째딸 남편과 그의 딸, 네 명이 집에 왔다. 아주 오래전 옛날 집에 어머니가 계실 때 잠깐 다녀간 이후로는 처음인 셈이다.

내가 대학 2학년 때 울릉도에서 학생활동을 하던 당시에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글짓기 대회에서 두 딸이 모두 장원과 차상을 한 적이 있는 똑똑한 아이들이었다. 얼굴은 저희 엄마를 닮아 모두 미인들이다. 이제는 머리가 하얗다.

 

나는 큰 집 홍재찬 증조할아버지 계열이고 동생들은 작은 집 홍재현 증조할아버지 계열이다. 큰집의 고조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 얼굴은 모르나 작은집의 홍재현 할아버지는 알고 있었다. 사동 큰집에 제사가 많았던 터라 도동 집으로 오면서 어른들과 함께 꼭 작은집에 들렸다가 재현 할아버지 방에 들어가 큰절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 할아버지의 3세손들인 것이다. 독도의용수비대 홍대장의 할아버지가 바로 홍재현 할아버지다.

 

어린 시절 우리들은 모두 울릉도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으니 모두 들 가까운 집안사람들일 수밖에 없다. 모두 울릉도를 떠나 이곳 서울까지 오게 되었으니 멀리도 온 셈이다. 내가 나이도 들고 하니 이곳까지 찾아온 것이다. 굳이 자기들이 점심을 산다고 한다. 그렇게 하라고 했다. 백합이 피는 7월에 다시 보기로 하고 말이다.

 

이제 이들도 70을 바라보고 있다. 마침 집사람이 출근할 시간인데 얼굴이라도 봤으면 했는데 타이밍이 절묘했다. 실로 오랜만에 보게 된 셈이다.

 

둘째 딸의 남편이 프로사진작가인데 내 사진을 몇 장 찍어 보내왔다. 내 영정사진에 써도 손색이 없을 멋진 사진이었다.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써 먹어야겠다.

 

오늘 모처럼 여동생들과 자리를 함께 하여 기분 좋은 날이었다.

 

 

2023년4월19일

 

'차한잔 마시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출간 이후  (0) 2023.05.08
예스플리즈 홍지원 대표  (0) 2023.05.03
초딩 친구들  (0) 2023.04.06
‘나는 울릉도 사내’ 출간하다  (1) 2023.03.27
울릉도 친구들  (2) 2023.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