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뒷산 계곡에 쌓여있던 눈이 다 녹고 물 흐르는 소리가 제법 봄소식을 재촉하는 것 같았는데 저녁이 되자 다시 쌀쌀해진다.
뭉게구름도 보이고 하늘도 파란 것이 비록 찬바람이 코끝을 스쳐도 기분만은 상쾌하다.
보름달이 둥실 떴다.
고향에서 보내 준 산나물을 무쳐서 맛있게 먹었다.
부주갱이, 고비, 취나물, 삼나물 등 역시 울릉도 산나물은 맛이 일품이다.
오늘이 일요일이어서 손자가 영상전화를 해왔다.
벌써 17개월이 흘렀는데 눈, 코. 귀도 쉽게 가리키고 몇 마디 말도 하고 잘 자라는 모습이 정말 대견하다.
잘 커주기를 바랄 뿐이다.
@2016년2월21일(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