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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야기

해국(海菊) 서른 개

by 빠피홍 2022. 9. 29.

▲해국모종

 

 

해국(海菊) 서른 개

 

 

동네 큰어르신이 자신도 꽃 심기에 일조하겠다며 내게 5만원을 주었는데 무슨 꽃을 구입할 것인지 며칠 고민하던 끝에 해국으로 결정했다. 지금이야 10센티 포트 크기 정도로 볼품이 없지만 3년만 견뎌주면 키도 적당하고 잎이 두텁고 푸른 잎이 가을까지 계속됨으로 공원의 꽃으로 제격일 것 같다. 적어도 3년은 기다려야 한다. 사오년이 되면 서른 개의 해국들이 서로 엉키어 초가을에 장관을 이룰 것이다. 야생화는 원래 성장이 느린 편이어서 인내를 필요로 한다.

 

내년 봄에 심을까하고 고민도 했으나 가을 모종이 시장에 나와 있어 일단 시도해보기로 했다. 11월 중에 부직포를 덮어주어 올 겨울을 넘기고 나면 매년 월동을 하며 크게 자라날 것이다. 땅이 좋지 않다. 지난봄에 퇴비를 뿌리고 로타리 농기계로 흙을 한 번 뒤집기는 했으나 지난 장마에 다 쓸려내려가고 잔돌과 딱딱한 흙만 남아있어 조금은 불안하다. 제대로 하려면 부드러운 흙과 상토와 마사토를 썩어서 심으면 좋을 텐데 물이라도 열심히 주어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지금쯤 울릉도의 해안가 절벽 틈에는 해국이 만개했을 것이다. 씨가 날아와 절벽 틈에서 뿌리를 내리는 강인한 꽃이다.

 

정원에 네페타허브가 씨가 떨어져 제법 많이 컸다. 열개 정도를 모두 캐내어 옮겨심었다. 

 

 

 

@2022년9월23일

 

 

▲▼ 잡초를 베내고 땅고르기를 했다.
▼▼디기탈리스가 모두 녹아버린 자리에 해국을 심었다
▲▼ 길가에 심어둔 네페타옆에 추가로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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