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의 생일 선물
며칠 전에 며느리와 손자가 뉴욕에서 도착했다. 자양동 외가에서 머물며 코로나 검사를 끝냈다는 연락이 왔다. 오늘이 손자의 생일이다. 며칠 있으면 아들도 들어올 텐데 그 때 집에서 모이면 되겠지만 손자의 생일인 특별한 날이어서 오늘 점심을 같이 하기로 했다.
우리 집에서는 30분 외가에서는 30분이면 만날 수 있는 곳이 하남에 있는 스타필드이다. ‘풍원장’이라고 미역국을 메인으로 하는 식당이었다. 며느리가 지정한 곳이었다. 손자를 위해 불고기 한판을 추가로 주문하여 맛있게 먹었다. 일 년 사이에 손자가 많이 큰 것 같다. 이제 완전히 미국 생활에 적응이 된 것 같고 얼굴모습도 약간 변한 것 같다. 한국말보다 오히려 영어가 더 편한 것 같아보였다. 식사 전 기도가 더 세련되어보였다.
며느리와 집사람, 안사돈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동안 나와 손자는 장난감을 사러나갔다. 손자는 포켓몬 카드를 사고 싶어 하는데 견본만 있고 상품은 보이지 않는다. 점원에게 물어보니 너무 인기가 많아 재고가 바닥이 났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우린 로봇 장난감이 있는 곳으로 몇 차례 뱅뱅 돌고 또 돌았다. 손자가 마음에 들었는지 하나를 집었다. 가격표가 보이지 않는다. 계산대에 가서 확인해보니 61,000원이었다. 영민한 손자가 “육만 천원!” 하면서 너무 비싼 걸 샀다는 양 어쩔 줄 모르며 몇 차례 감사합니다를 연발한다. 제애미의 철저한 교육으로 비싼 걸 집어서는 아니 된다고 사전에 입력이 되어있음이 틀림없다. 8만원이면 어떻고 10만원이면 어떠랴. 손자가 좋아하는 장난감인데.
오랜만에 둘은 스타필드 매장을 몇 차례 돌아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우 나무’도 잘 있느냐고 내게 물어왔다. 며칠 있으면 어차피 설명을 해야 할 텐데 그대로 얘기했다. 작년에 나무를 옮겨 심다가 죽고 말았다고. 그래서 새로 좋은 걸 새로 심었다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번에 오면 식수기념패를 꽂으려고 팻말도 준비해두었는데 본인이 직접 쓰고 땅에 박도록 할 예정이다. 아마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2022년8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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