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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마시며

친구 정 성수

by 빠피홍 2022. 7. 14.

 

 

친구 정 성수

 

 

울릉도에 갔다 온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지난번 울릉도에 같이 가기로 굳게 약속을 했는데 몸이 말이 듣지 않아 포기를 했던 친구다. 나 자신도 작년과 달리요즘 걷기가 불편하고 힘이 든다. 걸을 때 마다 왼쪽 엉덩이 쪽이 옆으로 조금씩 쏠리는 현상이 올해 들어 더 심해진 것 같다. 하물며 성수의 몸은 나보다 더 좋지 않은 것 같아 걱정이다.

 

울릉도에 같이 가지 못한 친구에게 경과도 알리고 최근 그의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글들이 죽음에 대한 내용들이 너무 많아 불안하기도 하여 위로할 겸 빨리 찾아보기로 했다. 최근 그의 글을 보고 있으면 몹시 힘든 그의 일상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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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낮 오른쪽 가슴 통증,

어제 저녁 왼쪽 가슴 통증,

며칠에 한두 번씩...!

오른쪽은 폐,

왼쪽은 심장,

왼쪽은 3년 전 6개월 치료,

2년 전 재발 6개월 치료.

중간에 삼성서울병원에 잠시 입원, 시술도 ...!

왼쪽, 갑자기 정지, 신도 모르게 가자...!

 

2022/7/116시11분

지구극동아시아 칠읍산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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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좋아하는 청하를 시켜놓고 김치찌개와 오징어 삶은 것 한 마리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년 5월 즈음하여 같이 울릉도에 가서 한달 정도 머물다 오자고 서로 합의를 보았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 태하동에 있는 안 영학이라는 친구가 그의 농장 별채에 와서 얼마든지 있으라고 몇 차례 내게 약속한 바도 있어 이곳이면 한 달 아니라 두 달도 좋을 것이다.

평지에서 산 위에 있는 농장별채까지 걸어서 다닐 수 있느냐는 것이 걱정이 되긴 하나 더 큰 문제는 친구의 건강이 버텨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찻집으로 옮겨와서는 젊은 날 우리들의 모습처럼 내년 계획을 모의(?)했다.

완숙한 경지에 이른 원로 시인인 그가 확 트인 바닷가에서 휴양하며 ‘섬 울릉도’에 관한 시를 쓰고 난 사진을 찍어 공동으로 시집을 내는 계획이었다.

 

날씨가 무척 덥다.

모두들 늙어가고 있나보다.

 

@20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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