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온실 이전
쌈지공원 입구에 만들어 놓은 미니온실 터에 면에서 제공하는 일년초를 심기위해 어디론가 이전을 해야 했다. 이장과 상의한 결과 바로 위로 옮기든지 아니면 지금은 온실이 아니어도 생장에 무리가 없으니 노지에 오픈해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월요일에 굴착기가 와서 흙 갈이를 한다고 한다. 요즘은 주민들이 삽질을 잘 하지 않는다고 한다. 크든 작든 굴착기가 와서 해결을 해야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지난 4월 초에 만들었던 미니온실을 허물고 모종판을 몽땅 집 베란다로 옮겼다. 혹시 비에 모종이 망가질 수 있어 야외용 식탁 두 개 밑에 놓고 이틀이 지나자 약간 불안했다.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심하고 날씨가 너무 쌀쌀하여 모종에 문제가 생길 것만 같아 베란다에 온실을 만들기로 했다. 이는 지난 달 집사람이 낸 아이디어다. 내가 조리개를 들고 아침저녁으로 쌈지공원으로 들락거리는 것이 안쓰러웠는지 데크에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집사람이 내게 제안한 것이 퍼뜩 떠올랐다.
데크 판자와 판자 사이에 있는 작은 구멍에 철사를 끼고 바닥에 부직포를 깔자 찬 공기를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기존에 쓰던 두 겹 비닐과 차광막을 설치하자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하루 종일 햇볕이 쪼이는 남향 베란다다. 예감이 좋다. 물론 낮에는 비닐덮개를 반쯤 열고 차광막으로 햇볕을 가리고 바람이 통해 완벽한 온실이 되었다.
@2022년5월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