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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마시며

국민가수 김동현

by 빠피홍 2021. 12. 28.

▲ 메모지에 후보들의 최고최저 점수를 적어보았다

 

 

국민가수 김동현

 

 

지난 목요일 밤은 정말 짜릿했다. TV조선에서 매주 목요일에 진행하는 ‘내일은 국민가수’ 선발 경선의 최종 결선이 있는 날이어서 어느 때보다 긴장 되었다. 마치 내가 무대에 선 당사자인 것처럼 말이다. 난 아무래도 트롯보다는 발라드나 포크송에 끌리는 편이어서 더욱 관심이 컸던지 모른다.

 

메모지를 내놓고 나름대로 점수를 매겨나갔다. 평소에 하지 않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런 경연에는 그다지 흥분하는 타입이 아니어서 그냥 조용히 즐기는 편인데 이번에는 정말 관심이 갔다. 마스터들이 매기는 최고와 최저 점수가 나오기 전에 내가 한 번 맞춰보자는 심산이었다. 딱 두 사람 것만 정확히 일치했다. 이병찬 100/90 과 김동현 100/98 이다.

 

방송국에서 원하는 국민가수의 목표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묻혀있는 훌륭한 가수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겠는가? 보통의 가수선발 무대가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어서 그중 하나일 것이다. 난 예상했다. 김동현이 일등이 될 것이라고. 그러나 4등이었던 박창근이 실시간 투표에 표가 몰려 김동현은 2등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무언가 아쉬움이 내내 남았다. 이건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창근의 노래가 못하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이튿날 조갑제TV의 유튜브방송에서 조 대표의 논평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마스터들이 노래를 제대로 평가하는 심사위원인데 이들의 배점은 27%이고 실시간 문자메시지 배점은 60%라니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물론 시청률도 높이고 문자메시지의 수익도 올리는 다목적이 있겠지만 문자메시지의 과다 배점은 아무래도 고쳐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즉, 마스터들의 배점은 60%, 문자 메시지는 30% 정도로 하면 어떨까? 실력이 우선되어야지 일시적인 인기투표로만 등수를 매기는 것이 어쩐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내가 숯불총각이라는 김동현의 스타 탄생을 기대했기 때문일 것이다. 머리 스타일과 외모가 대중의 인기를 끌기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의 노래는 정말 좋았다. 목소리가 맑고 중저고음이 너무 부드러워 내가 좋아하는 맑은 목소리의 노래꾼이었기 때문이다. 그에게서 풍기는 인상은 정말 찌들은 삶을 살아온 냄새가 물씬 묻은 모습이다.

 

 

@2021년12월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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