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지공원에 매화나무 심다
잔디가 패인 곳이나 경계벽돌 밑의 그늘이 있는 곳에 아무래도 모래를 좀 더 뿌려야겠다고 생각하여 퇴촌에 나가 네 포를 사고 마실 막걸리도 사서 돌아왔다. 오는 길에 처음 가본 꽃집에서 화분에 심을 일년초 페추니아와 다른 꽃 두 종류를 구입하여 심었다. 얼마 전에 도로포장을 새롭게 하여 깨끗한데 화분 꽃까지 진열을 해놓고 보니 깔끔해 보인다.
작년 초에 우리 동네 쌈지공원에 내가 직접 심었던 여덟 개의 매화와 자두나무 중에 세 개가 죽어버려 여간 언짢아한 게 아니었는데 며칠 전에 김 교수가 홍매 두 그루를 빈 곳에 채워주었다.
수양뽕나무도 맨 끝자리에 심었고 딱 한 곳이 비어있어 오늘 집에 있던 매화 한 그루를 캐서 심었다. 김 교수가 애초에 사과나무를 공원에 심으려하는 것을 내게 달라고 하여 가져왔으니 매화라도 채워 줘야하지 않겠는가? 죽은 나무의 빈 공간이 어쩐지 텅 빈 느낌이었는데 이제 제대로 짜임새가 갖춰진 것 같다. 잘 살아주기를 바랄뿐이다.
비단동자와 네페타 그리고 홍화민들레를 김 교수댁으로 분양했다. 좋은 꽃들이어서 올해 활짝 필 것이다. 크로코스에도 관심이 있어 보이기에 각기 다른 색인 노랑, 흰색, 파랑 크로코스를 두 개씩 함께 분양했다.
수선화와 빨강 구절초가 있는 남쪽 뒤쪽의 경계선에 잔디에지를 10cm로 반으로 잘라서 작업을 했다. 잔디밭이 아니어서 굳이 20cm의 깊이로 경계를 만들 이유가 없어서이다. 지금까지 철 막대를 둘의 경계로 표시해두었던 것을 잔디에지로 대체하고 나니 깔끔해보였다. 그냥 내버려 두어도 되지만 수선화가 시들고 난 후에 자칫 깜박하여 함부로 호미질 하다가 수선화 구근을 다칠 수 있어 이를 방지하려는 의도도 있다.
@2021년3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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