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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일상

잔디에지 작업과 백합의 끈질김

by 빠피홍 2021. 3. 30.

 

반펠츠블루를 위한 잔디에지가 완성되었다.

 

 

잔디에지 작업과 백합의 끈질김

 

 

푸른빛이 매력인 측백나무 종류 ‘반펠츠블루’ 두 그루를 서쪽방향의 입구에 심어두었는데 잔디가 안으로 파고들어 골치였다. 이웃 큰어르신 댁에 작은 화단 두 개를 만들어 주고 여분으로 작업을 했다. 나무를 뽑지 않은 채로 좁은 공간에 깊이 20cm를 파내기가 쉽지가 않다. 잔디에지 끝이 잔디밭 보다 약간 올라왔다. 다시 파내고 잔디밭과 평행되게 균형을 맞추어 박기가 귀찮다. 그냥 될 것 같기도 하다. 비가오고 눈이 오면 약간 내려가겠지 하고 스스로 되었다고 자인하며 마감을 했다.

 

깜작 놀랐다. 대문 쪽 잔디밭 가운데에 백합 두 송이가 불쑥 올라와 있다. 잡초인줄 착각하고 하마터면 밟을 뻔 했다. 작년에 이곳에 있던 화단을 없애고 잔디를 덮었는데 이때 미처 파내지 못했던 백합이 긴 겨울을 이겨내고 잔디밭이든 뭐든 뚫고 올라온 것이다. 생명력이 정말 강하다. 조심스레 파내어 이를 살려야 한다. 이들의 자존심을 살려주어야 한다.

 

첫 번째의 백합 파내기는 실패했다. 그러나 구근은 찾아내어 다행이었다. 두 번째는 잘 파내어 모두 백합이 있는 곳으로 옮겨 심었다. 잘 자랄 것이다. 백합은 정말 강인하다. 어지간하면 죽지 않는다.

 

도로변에 심어둔 꽃잔디 위에 쌓인 낙엽 때문에 꽃이 들쑥날쑥 하여 보기도 좋지 않고 큰 잎이 사이로 박히게 되면 꽃잔디가 광합성 작용을 못해 누렇게 변한 걸 몇 차례 본적이 있어서 집게를 들고 한 개씩 집어냈다. 늦가을이 되면 교회의 느티나무와 단풍의 낙엽이 떨어져 우리집 쪽으로 몰려와 꽃잔디 위에 가득히 쌓인다. 허리가 약간 아프지만 인내가 필요하다. 새롭게 포장한 깨끗한 도로에 어울리게 낙엽을 치워야 한다. 지나가던 큰어르신이 꽃잔디를 보며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 깨끗한 도로와 꽃잔디가 너무 좋다고 하면서.

 

 

@2021년3월27

 

▲▼잔디에지 작업을 휘한 기초작업 과정이다
인터넷쇼핑몰에서 구입한 잔디에지
▲조심스레 캐내었지만 뿌리와 줄기가 끊어지고 말았다
▲잔디 위를 뚫고 백합의 순이 올라오고 있다
잔디라고 하는 긴 터널을 벗어난 백합이다. 백합이 있는 곳으로 모두 옮겨심었다
▲▼꽃잔디 잎에 수 없이 앉아있는 낙엽들을 집게로 많이 집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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