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씨 받는 계절이 오다
큰 꽃씨는 받아내기도 쉽고 모판에 심을 때도 무척 편리하다. 핀셋으로 쉽게 씨를 잡아 모판에 집어넣을 수가 있어서다. 매년 여러 다년초를 구입하여 꽃이 마음에 들면 씨를 받아 밀집해서 키우고 싶어진다. 헬레니움이나 디키달리스는 씨앗이 많이 달리고 씨 여부를 쉬 알 수 있어서 작업이 용이하다. 크기도 알맞아 모판에 옮겨심기가 편리하나 조금 귀한 꽃들은 씨받기 자체가 어렵다. 너무나 작아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씨앗도 있다.
꽃이 지고난 후에 씨방을 조심스럽게 비비면 밑씨가 나와야 하는데 한 번도 성공을 못한 꽃들이 꽤나 있다. 베르가못과 플록스가 그렇다. 눈이 나쁜 탓도 있겠지만 꽃씨가 작은 것은 더욱 힘들다. 이듬해 봄이 되면 꽃씨가 떨어져 절로 싹을 틔우기도 하지만 그 수가 적어 많은 양을 받고 싶으나 대부분 실패했다. 막상 마른 꽃을 잘라 씨받이를 하려해도 밑씨를 찾기가 너무 어렵기도 하고 때를 놓치기도 해서이다.
이번에는 흰창포의 씨를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어떻게 흰창포꽃이 우리 정원에 피게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노랑창포와 보라색 창포 속에 매년 피어나는 것이 신기하고 귀티가 나서 꼭 씨를 받고 싶었는데 성공한 것이다. 꽃이 지기 전에 끈을 묶어두고 며칠에 한 번씩 체크를 한 노력 끝에 얻어진 결과물이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
건너 김교수네가 꽤 큰 땅을 구입하였는데 꽃도 심고 농사도 지을 예정이라고 한다. 내년 봄에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꽃씨를 많이 받아두기로 하고 내가 직접 심어주려고 한다. 패랭이, 과꽃, 흰과꽃, 부처꽃, 백일홍, 비단동자는 가능하니 시작이 될 것 같다. 패랭이는 작년에 받아 둔 것인데 종이컵 하나 가득하다.
@2020년10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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