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가노
어떻게 해서 우리 집에 들어오게 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꽤 오래 전에 심었던 오레가노가 군집을 이루어 피고 있다. 허브여서 향도 좋다. 허브가 대부분 그러하듯이 꽃은 화려하지 않고 수수하다. 추위에 강하고 옆으로 잘 퍼져나간다.
몇 년 전 울릉도에 갔을 때 지인의 집에서 꽁치회를 만드는데 오레가노 잎을 잘게 다져서 위에 살짝 뿌리는 것을 보았다. 비린내도 줄여준다고 했다. 그러나 정원에 있는 이런저런 꽃을 식용으로 만드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별로 관심이 없었다.
아침에 집사람이 오레가노 허브 차를 끓여도 좋을 것 같다는 말에 그렇게 해보자고 하여 인터넷에 들어가 보니 꽃이 필 때 잎을 잘라서 말리면 좋은 향신료가 된다고 한다. 추출물은 차로 마시기도 한다고 한다. 우선 시도해보기로 했다. 잔디밭과 산책로 밖으로 삐져나온 꽃대부터 잘라내어 말리기로 했다. 올 겨울 허브차를 마실 수 있을지 살짝 기대를 해본다.
@2020년7월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