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원의 일상

열대어 구피

by 빠피홍 2020. 4. 27.

 

 

열대어 구피

 

 

모처럼 봄비가 온다.

며칠 전 집사람 지인이 열대어를 키워보라고 하면서 아무런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구피’라고 하는 열대어를 통에 담아서 가져왔다. 당초 집사람이 내게 키워보겠느냐는 의사를 물어왔을 때 쾌히 그렇게 하겠노라고 한 다음에도 공연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을 하는 중이었다. 정원에 만들어 놓은 간이온실의 모종에 매일 물을 주는 것도 꼼짝없이 메이는 일인데 매일 밥을 주고 관리를 해야 하는 생물인데 며칠 동안일망정 집을 비울 수도 없고 이놈의 노예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실은 집을 신축했을 때 공간이 넓고 여유가 있었으면 벽에 붙박이 어항을 만들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간혹 마트에 가게 되면 열대어코너에 한참 동안이나 머물면서 이들의 유희를 즐기곤 하면서 나중에 집을 짓게 되면 열대어와 새를 키우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이뿐이 아니라 여유가 있다면 유리온실도 만들었으면 했다.

 

어쨌건 산소기도 없이 이틀 간 집에서 잘 버텨주었고 집사람이 여과기와 뜰채, 모래, 사료, 인조수초 그리고 물갈이에 필요한 약품 등을 사가지고 왔다. 이제는 어항이다. 인터넷으로 4만원에 구입했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고 세련돼보였다. 밖에 나가 소금물에 몇 차례 씻고 열대어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새로운 물을 넣고 만 하루가 지난 오늘 드디어 어항에 입수를 했다.

 

어향 관리에 필요할 것 같아 악세사리 몇 개와 수초를 집사람이 몇 개 더 사가지고 왔다. 유리를 깨끗이 닦는 클리너와 부화기, 모래삽, 물 빼는 호스 등이었다.

 

마땅한 장소가 없어 식탁 위 뒤쪽에 올려놓았다. 컴퓨터 작업을 하면서도 식사를 하면서도 이들의 여유로운 유영과 함께 늘 함께 할 것이다.

 

 

@2020년4월17일(금요일)

 

자갈과 인조수초를 소금물에 세척을 했다

 

'전원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철쭉 꽃  (0) 2020.04.30
수선화 사연  (0) 2020.04.28
백화도와 꽃복숭아  (0) 2020.04.18
클래오파트라  (0) 2020.04.18
잔디 경계 재작업  (0) 2020.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