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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마시며

나의 회상록(回想錄), ‘먼 해로(海路)’

by 빠피홍 2018. 12. 15.



나의 회상록(回想錄), ‘먼 해로(海路)’

 

 

지난 1, ‘자서전을 쓸 것인가?’라고 자문하는 글을 써본 적이 있었는데 11월 중순부터 쓰기로 결심하고 고등학교 시절까지 A포 용지 40페이지를 끝냈다. 내가 좋아하는 먼 해로(海路)를 더터온 바람이를 대신하여 짧게 먼 해로(海路)’로 잠정적인 책이름을 정했다. 내 친구인 정성수 시인이 제목이 너무 긺으로 그냥 짧게 하라고 하여 붙인 가제(假題).

 

마침 1963년도부터 1971년까지 9년간의 낡고 바래버린 일기장이 남아있어 기억을 더듬고 있다. 벌써 고교를 떠나온 지 55년이 되어서인가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는 기억에 남아있지 않을 뿐 아니라 이름조차 가물거린다. 내 일기장에 몇 차례씩 등장하는 친구들의 이름을 나열해보았다. 정성수, 박춘기, 김후길, 홍석진, 김순철, 김순명, 윤건상, 조광연, 이종훈, 조건, 박성철, 김용순, 최영일, 장병창, 임곤, 김해동 등이다. 지금도 가까이 지내는 친구도 있고 멀리 어디에서인가에 있을 보고 싶은 그리운 친구도 있다.

 

찬바람이 부는 팔당물안개 공원에 카메라를 둘러메고 오늘도 7천보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호수에 덥힌 엷은 얼음판 사이로 따스한 햇볕이 쪼여들고 있다.

먼 산이 호수에 내려앉는 반영(反影) 또한 그립다.

조용히 흔들리는 갈대에게도 따뜻한 햇볕이 살포시 안기고 있다.

 

 

@2018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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