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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와 함께

익산 할머니의 목단

by 빠피홍 2018. 5. 9.






    



익산 할머니의 목단

 

아들 내외와 손자가 집으로 왔다. 귀한 목단을 가지고 왔다. 어쩐 일이냐고 묻자 손자가 친절하게 설명을 한다. 익산의 외할머니가 선물로 줬다고 한다. 그리고 빨리 심으라고 독촉이다. 외동아들이어서 일까 잠시라도 기다리지 못한다.

 

먼저 구덩이를 파고 유박이라는 비료를 구덩이에 붓고 흙과 이를 골고루 썩는다. 그리고 흙을 약간 위에 덮고서는 나무를 심는다. 그리고 발로 약간 밟아주고 물고랑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끝이다. 곁에서 유심히 보고 있던 손자가 표시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 며칠 전 무당벌레의 무덤 옆에 꽃아 두었던 나무 막대기를 찾고 있다. 이제 그 막대기는 없다.

 

내가 꽃 팻말 이름이 없는 빈 것을 건네주며 이걸 꽂으면 된다고 하자 유성펜으로 싸인을 그럴싸하게 한다. 무슨 뜻이냐고 묻자 꽃을 사랑한다는 표시라고 한다. 기특하다. 손자가 보는 앞에서 팻말 꽂는 작업을 했다. 먼저 쇠막대기를 망치로 박아 구멍을 깊숙이 낸 후에 나무 막대기를 꽂고 다시 망치로 약간 두들겨서 쉽게 빠지지 않도록 마무리를 했다.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놓여있는 꽃 팻말 몇 개를 들고서는 자신이 해보겠다고 쇠막대기와 망치를 들고 땅에 꽂는다. 그리고 팻말을 박고 흙을 약간 덮어준다. 내가 한 그대로 한다.

팻말이 다섯 개나 꽂혀있다.

 

@2018413



목단을 사랑한다는 뜻이라는 손자의 암호 같은 글이다.



  낑낑거리며 쇠막대기를 망치로 때리고 팻말을 꽂는 일련의 작업을 그대로 흉내 내고 있다.

 혼자의 힘으로 전부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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