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수레 끌기
정원 만들고 정리하느라 저녁이면 녹초가 된다.
일 하느라 마신 막걸리의 주기가 남아있어 샤워를 마친 후에는 그냥 자고 싶어진다.
손자가 서울로 간지도 벌써 며칠 째다. 이번 기회에 손자모습을 많이 찍으려고 했는데 이 또한 내 일 때문에 제대로 되지 않는다.
▲뭐라고 진지하게 기도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양손을 X자로 하는 “ No!”표시 때문에 많이 웃는다. “아가들은 술, 막걸리, 노우!” 하다가 장난기가 돌면 반대로 “어른들은 술, 막걸리 노우! 아가들은 예스!”라고 어깃장을 놓는다. 집사람은 손자의 생각이 고등학생이라고 한다.
▲예전에 사용하던 입문용 니콘 카메라를 손자에게 주었는데 잘도 찍는다. 몇 가지 기능을 설명해주었는데 금방 터득을 하고 사진 키우기와 삭제, 후라시 켜기 등 자유자재다.
갑자기 탁자에 양손을 기대고 기도를 한다. 아들이 기독교신자여서 식사할 때 철저하게 훈련을 시킨 탓일까 꽤나 잘 하는 편인데 오늘은 예외다. 그 모습이 예쁘다.
▲양손잡이를 살짝 들고 밀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균형 잡기가 매우 어렵다.
힘으로 밀어붙인다. 그래도 재미있어한다.
그 무거운 짐수레를 손자가 밀고 있다. 앞바퀴가 한 개여서 어른도 자칫 뒤뚱거리며 끌곤 하는데 힘이 세다. 손잡이를 살짝 들고 밀어주어야 하는데 그냥 밀어붙인다.
한씨 네 쪽에 있던 회양목을 캐내어 쪽문 쪽으로 옮기는데 기어코 본인이 끌겠다고 한다. 무거워서 꼼짝하지 않자 재치를 발휘하여 “할아버지, 내가 안내 할게요” 한다. 내가 수레를 밀고 손자는 나를 보고 양손을 흔들면서 계속 오라는 신호를 보낸다. 두 차례나 했다.
@2018년3월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