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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짓기

[집짓기 54] 준공과 입주

by 빠피홍 2018. 2. 13.


새로운 집에 도착하여 이삿짐을 풀고 있다.


 

[집짓기 54]  준공과 입주

 

 

준공 때문에 설계사무소와 한 차례 큰 언쟁이 있은 후에 김 부장이 신축중인 집으로 찾아왔다. 욕실의 세면기와 변기, 그리고 싱크대의 수도꼭지가 기 제출한 서류의 제품인지를 확인하려는 것이었다. 사진 촬영하고 집 외곽에서도 촬영을 했다.

 

준공이 이렇게 늦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우리의 잘못은 아니지만 임야를 분할하면서 줄어든 면적이 당초 인허가 시에 제출했던 면적과 다르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라고 했다. 건축인허가 이후에 면적이 줄어진 탓에 담당자가 이를 수용하고 승인을 하려던 차에 인사발령으로 타부서로 전근하고 새로 온 담당자는 설계변경을 하여 인허가를 다시 받으라는 것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시공업체 사장 말로는 제출했던 서류를 다시 가져다 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고 했다. 또한 서류를 산만하게 관리하고 필요한 서류를 한꺼번에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를 제출하면 또 이것을 해오라는 식으로 무언가 일하는 방법도 문제이고 이번 경우는 담당자가 대지측량을 잘못 계산하여 모든 절차를 다시 밟은 것 같다고 했다. 짜증이 났다. 김 부장이 돌아 간 후에 전화로 내일 사장을 만나야겠으니 연락을 해달라고 했다.

 

아침 11시에 설계사무소에 갔으나 사장은 회의로 출타중이고 조실장이 날 맞이한다. 엄청난 언쟁을 했었던 책임자다. 김 부장과 똑 같은 설명을 했다. 그러나 다행히 모든 절차가 끝나서 며칠 안으로 가능할 것 같다고 하면서 양해를 구해왔고 난 그 선에서 마무리를 짓고 돌아왔다. 조실장이 악수를 하자고 손을 내민다. 이제는 되려나보다.

 

준공 이야기가 나온 지 벌써 한 달이 넘은 것 같다.

그 사이 세 들어 사는 빌라가 배관이 얼어붙어서 물이 나오지 않고 한 달 가까이 식수와 화장실 물을 몇 통씩 날라대느라 분주했다. 인대가 늘어나 통증이 있던 왼팔이 다시 욱신거린다. 신축 집의 배관도 얼어붙어 자칫했으면 큰 낭패가 될 뻔 했다. 다행히 내가 조기에 발견하여 열선으로 응급조처를 해 어려움을 피해 갈 수 있었다.

 

지난 26일 오후에 조 실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준공이 떨어졌다는 즐거운 톤의 목소리였다. ! 드디어 준공이 떨어졌구나.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이제 물 날라대는 일도 끝이고 텅 빈 집을 매일 찾아가서 추위에 배관에 이상이 없는지 점검을 하는 것도 마감할 수 있다.

    


셋집에서 이삿짐을 내리고 있다.


새 집에 도착하여 이삿짐을 풀고있다.



케이블방송과 인터넷 공사를 하고 있다.

    

 

바로 이삿짐센터에 전화를 했다. 준공이 나기 전에 벌써 몇 차례 전화를 했고 일자를 조율하기도 했던 16개월 전 이삿짐을 날라주었던 ‘yes2424’의 그 멤버에게 다시 연락을 취하여 토요일로 확정 했다. 깔끔하고 세심하게 잘 해주었던 멤버들이다. 팀장을 제외하고는 전혀 새로운 얼굴들이다.

가스레인지가 도착하고 퇴촌가스로부터 LPG가스 두 통이 들어옴으로써 이곳의 생활이 시작된 셈이다.

마침 울릉도의 내 친구 이용기 내외와 김유탁 사장 내외 그리고 정임이가 첫 손님으로 찾아왔다. 선물도 사들고 입주를 축하한다고 봉투까지 건네준다. 난 매우 당황스러웠다. 이사를 하면서 이런 인사를 받는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모두들 고마울 뿐이고 따뜻한 마음을 고이 간직할 뿐이다.

 

이삿짐을 아직 제 자리에 넣지를 못해 어수선하다.

곧 익숙해질 것이다. 피곤했던 하루가 이렇게 마감이 되고 있다.

 

@2018210(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