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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짓기

[집짓기 53] 준공신청

by 빠피홍 2018. 1. 29.

[집짓기 53] 준공신청

 

 

며칠 전 어떤 젊은이가 우리 집 쪽으로 들어오려고 하여 내가 묻자 도시개발과에서 나왔다고 했다. 아무런 연락도 없이 그냥 온 것이다. 요즘은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살며시 왔다가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자기 맡은 바 일만하고 돌아간다는 의식은 정말 좋은 것 같다.

방문의 목적이 기부 체납한 땅을 제대로 콘크리트로 표시를 해두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물론 정확하게 표시를 해두었으니 전혀 문제가 될 것은 없을 것이고. 그리고는 건물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는 돌아갔다. 두 번 째 나오는 시청공무원의 확인이었다.

 

설계사무소에서 아직도 준공신청을 넣지 않았다고 시공업체에서 연락이 왔다. 답답하여 사무소의 실장에게 전화를 하자 지난 9월 중순에 받은 건물성과도의 일자가 착공일과 동일하여 새로 측량을 해달라고 내게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공업자에게도 몇 차례 이야기를 했는데 아직 보완을 해오지 않았다고 했다. 전부 거짓말이다. 다른 이유로 핑계를 댄 것이다. 날씨는 춥고 하루하루를 기다리고 있는데 엉뚱한 이야기로 모면하려고 하는 것이었다. 난 엄청 화를 냈다. 무슨 소리를 하냐고 말이다.

 

그리고 바로 건물성과도 측량을 재신청하여 이틀 만에 서류를 가져다주었다. 동일한 건에 34만원을 추가로 버린 셈이다. 그리고 11일인가 몹시 추운 날 오후에 집안으로 들어서자 냉기가 돌았다. 보일러 계기판 숫자가 11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바깥에 노출된 배관에 이상이 생긴 것이 분명했다.

연락을 받은 김 사장이 바로 도착하여 이것저것 만지더니 배관이 얼었다고 했다. 헤어드라이기를 사오겠다고 가더니 열선을 사왔다. 작업을 마치고 우린 저녁을 먹고 돌아와서 확인을 했다. 계기판이 돌아가면서 보일러가 가동이 되었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입주하기도 전에 배관이 얼어버린다면 보통 일이 아니었을 테니까.

    



 

벌써 준공이 들어갔어야 하는데 문제가 있어 아직 준공신청도 하지 않았다고 김 사장이 귀띔을 해준다.

나중에서야 이실직고를 받았지만 대지측량이 잘못되어 재설계에 들어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공연히 이 핑계 저 핑계를 대어 자기들의 잘못을 피하려고 한 것이었다.

그리고 며칠 전에 설계 사무소의 김부장이 와서 수도꼭지와 싱크대의 수전이 KS제인지를 확인하고 사진을 찍어갔다.

많이 기다렸다. 집을 완공하고 벌써 두 달이 되었다. 구정 전에 입주가 될지 모르겠다.

 

오늘 김 사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확인해보니 오늘 준공신청이 접수되었다고 한다.

 

@20180129(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