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왕국
날씨가 며칠째 차갑다.
오늘은 도보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퇴촌 얼음놀이터에 가보기로 했다.
네 시가 넘은 쌀쌀한 날씨임에도 아이들이 얼음을 지치고 있다. 이 얼음공원을 누군가가 꽤나 정성을 들여 만든 것 같다. 물론 썰매 빌려준다는 안내판이 있긴 해도 돈벌이를 목적으로 한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아무나 꺼내서 타는 걸 보면 ‘관음3리’ 이곳에 살고 있는 어떤 분이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추위가 세찰 때 몇 며칠 물을 계속 뿌려서 만들어 놓은 것이다. 나무 가지위에도, 산중턱에도 다리 밑에도 얼음 꽃이 피어있다. 가운데 얼음산에는 전기도 넣어두었다.
길가 밑의 개울에 물을 가두고 만든 놀이터인 셈이다. 멀리서 온 듯 자동차도 여러 대 보인다.
얼음을 지치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손자와 함께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자칫하다가는 얼음에 넘어져 크게 다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아이들은 즐거워 보인다.
@2017-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