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만에 야생화 꽃밭이 조성되다
1년 만에 만들어진 야생화꽃밭이 5월로 접어들자 꽃들과 함께 그 자태를 드러냈다. 마을 입구에 있는 경사진 세모꼴 모양인 잡초 밭을 동네의 큰어르신이 오엽송과 소나무를 기증하여 조성된 터에 내가 야생화꽃밭을 만든 것이다. 그냥 두었으면 온통 잡초가 가득한 풀밭이었을 텐데 일 년 만에 깔끔하고 화사한 꽃밭으로 바뀐 것이다.
정원에 있던 꽃들의 씨앗이 떨어져 자연스레 싹을 틔운 것들과 추위에 잘 견디고 꽃이 아름다운 것들을 유심히 본 후에 씨앗을 받아 모종을 한 것들 그리고 큰어르신이 해국을, 나는 청하쑥부쟁이를 각각 5만원에 구입하여 심는 등으로 만들어진 화단이다. 이상한 눈으로 보던 동네사람들도 이제야 그 의미를 알게 된 것이다.
비록 월동을 못해 죽은 꽃들이 있기는 했지만 이렇게 하나씩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꽃 크기가 사람 머리만한 오리엔탈 포피를 잔뜩 심었는데 대 여섯 개만 살아남았고 디기탈리스는 전부 죽고 말았다. 그러나 월동을 한 꽃들이 일 년 만에 이렇게 자랐으니 무척 기쁜 일이다. 동네 사람들도 꽃밭이 너무 좋다고들 야단이다.
이제 빈 공간이 몇 개 남지 않았다. 모종이 완성되는 대로 이식 할 것이고 신품종이 있으면 계속 보완하고 대체할 것이다. 올 봄에 심은 꽃만 해도 흰붓꽃, 머스크멜로, 투베로사, 샤스타데이지, 홍화민들레, 캘리포니아 양귀비, 노루오줌, 참나리 그리고 캐모마일 등이다.
몇 가지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아있긴 하나 경과를 봐가면서 처리할 것이다. 올해는 어쩔 수 없이 큰 나무 밑에 샐비어를 심었으나 내년부터는 야생화로 바꿀 계획이다. 우선 모종이 남아있는 우단동자를 시범케이스로 며칠 내에 옮겨볼까 생각중이다.
2023년5월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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