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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야기

쌈지공원 꽃 보완과 대체하기

by 빠피홍 2023. 5. 25.

 

 

쌈지공원 꽃 보완과 대체하기

 
 
지난해 쌈지공원에 심었던 비단동자가 일 년 만에 활짝 피었다. 정말이지 이 꽃은 매력적이다. 화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오래 피어있어 질리는 것도 아니다. 잔잔한 꽃이 뭉쳐 붉은 색을 내는 내가 좋아하는 꽃이다. 어지간한 바람과 비에도 꺾이지 않고 꼿꼿하게 서있는 자태가 여간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잎 또한 연두색을 간직한 채 가을까지 계속 간다.
 
작년 여름의 긴 장마에도 잘 견뎌주었다. 다만 빗물이 흘러내리는 길목에 있는 비단동자들이 흙이 씻겨 내려가는 통에 꽤 많이 죽었다. 가운데는 어차피 물고랑으로 보고 군데군데 빈 곳에 땜빵을 한 것이다. 씨앗이 많이 떨어져 내년에는 더욱 풍성할 것 같지만 문제는 이곳이 경사진 곳이어서 비가 오면 급격하게 흙이 씻겨 내려가는 것이다.
 
도로 옆에 심었던 샐비어가 흙이 진흙에 가까워 콘크리트처럼 딱딱해져 물도 잘 흡수가 안 될 뿐 아니라 자라는데 무척 힘들어 보인다. 애초 샐비어 모종이 너무 작아 우려했으나 이장과 같이 심었던 것인데 역시 정성이 들어가지 않으면 제대로 될 리가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집에서 퇴비라도 섞어주어야겠다고 한 포대를 싣고 나갔는데 잔디밭에 마사가 꽤 많이 쌓여있어 이장에게 확인했더니 다른 곳에서 쓰고 남은 것을 이곳에 부어놓았다고 한다.
 
정말 멋진 타이밍이었다. 이미 심어둔 샐비어와 함께 흙을 퍼내 버리고 마사와 퇴비를 적당히 섞어 오후 늦게 집에 보관하고 있던 샐비어모종으로 대체를 했다. 화분 한 개에 아홉 개씩 총 일곱 개의 화분에 전부 심었다. 물이 잘 빠진다. 모종이 싱싱해 보인다. 두어 달 후에는 빨간 샐비어가 길목을 환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2023년5월18일
 
 

▲ 왼쪽과 오른쪽 몇 군데에 작은 비단동자 모종을 심었다
▲ 진흙을 퍼내고 퇴비와 마사를 섞어 새로운 샐비어 모종으로 대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