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소식
손자의 근황 사진 몇 장이 카톡을 통해 보내져왔다.
초록색 토끼분장을 한 손자가 친구들과 함께 교실에서 걸어 나오는 모습은 아마도 할로윈 행사 같기도 하다. 스무 명 남짓한 반 친구들의 얼굴 색깔이 제각각이어서 재미있다. 미국답게 다양한 인종의 집합이 실감난다.
여선생이 우리 손자 나우를 ‘Reading Machine’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고 한다. 책 읽기를 좋아한다는 뜻일 게다. 손자가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대처하는 스타일이라 이들과 잘 어울려 지낼 것이다. 한국말도 아직 서툴 터인데 영어까지 익히느라 애쓰는 모습이 눈에 훤히 그려진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정말이지 영어는 한 평생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내 경우가 그렇다. 수 십 년을 영어에 매달려도 미국 영화 하나 원음으로 이해를 못하니 그 스트레스는 줄곧 내게 붙어 다니고 있지 않은가? 또 몇 차례 좋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제대로 영어를 못해서 실기를 한 경우가 어디 한 두 번이었던가? 치매방지를 위해서라는 핑계로 지금도 난 네이버의 오늘의 영어회화를 매일 한 시간씩 하다가 말다가 같은 일을 되풀이 하고 있다.
손자에게는 지금의 찬스가 정말 좋다. 다행히 재미있게 잘 적응을 하고 있다니 열심히 하기를 바란다.
가족의 일상 사진과 함께 몇 장의 그림도 함께 왔다. 하나는 종이에 물감을 칠하여 반으로 접었다 펼친 것 같은데 제 엄마의 옆모습 같기도 하다. 또 하나는 갑각류의 등 모습 같기도 한데 색의 배합이 재미있다.
@2021년11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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