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초 개화
며칠 전 백년초의 꽃이 피었다. 4~5년 전 이웃이 건네준 손톱만 한 크기의 백년초를 화분에 심고 겨울이면 실내로 들여와 월동을 잘 견뎌내던 그 백년초다. 노지에 심어도 월동이 된다고 누군가가 일러주었으나 선인장 형태의 꽃이 노지에 월동한다는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아 매년 겨울이면 실내에서 키웠다.
작년 봄이었나 보다. 새순이 나온 것을 보고 꽃대가 올라왔다고 좋아했었는데 꽃대가 아니라 잎이어서 실망했었는데 드디어 꽃이 핀 것이다. 엷고 옅은 노란색 꽃이었다. 묘한 느낌의 노랑 색깔이다. 그런데 삼일 만에 사라지고 말았다.
집사람이 백년초의 가시에 몇 차례 찔리기도 했고 수 년째 꽃도 피지 않아 구석진 곳에 버리다시피 두었는데 드디어 화사한 꽃을 피워준 것이다. 무시한 것 같아 약간 미안한 감도 든다. 내년부터는 더 많은 꽃대가 달릴 것 같은 예감이다. 올겨울도 실내로 옮겨 잘 관리해야겠다.
@2025년7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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