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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지공원의 ‘청하쑥부쟁이’

by 빠피홍 2022. 10. 3.

 

 

쌈지공원의 ‘청하쑥부쟁이’

 

 

여기저기서 가을 꽃 판매를 위한 선전이 한창이다. 예전 같았으면 눈을 크게 뜨고 신품종이라도 있는지 살피겠으나 이제는 꽃밭이 많이 축소되어 야생화 심을 공간도 부족하니 관심이 들 하긴 하다. 지난 봄 쌈지공원에 심었던 야생화 모종이 몇 군데 실패하여 이를 보완할 꽃들을 찾느라 여기저기 검색을 해보고 있다. 가격이 만만치 않다.

 

재작년인가 이웃 김 교수댁에서 몇 뿌리 얻어온 꽃이 쑥부쟁이인데 이름을 몰라서 궁금하던 차에 ‘예푸른’ 유튜브에 들어갔더니 ‘청하쑥부쟁이’라고 한다. 내가 즐겨 마시는 술 ‘청하’와 같아 이름 외우기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 좋고 내가 좋아하는 맑은 청색이어서 더욱 좋다. 개당 3천원이어서 약간 비싸긴 하나 월동이 잘 되고 많이 번져서 쌈지공원에 제격인 것 같아 열다섯 주를 샀다.

 

가을에 꽃모종을 심어 몇 차례 실패한 탓에 모종심기에 안전한 내년 봄으로 연기할까 하고 몇 차례 주저했으나 지금이 적기라고 하니 속는 셈 치고 내 돈으로 구입했다. 택배비를 포함하여 49,000원이다. 저 지난 주에는 큰어르신이 주신 돈으로 해국을 구입했으니 가을꽃이 두 종류가 된 셈이다. 삼사년 잘 돌봐주면 멋진 ‘청하쑥부쟁이’ 꽃으로 변모할 것이다.

역시 흙이 좋지 않아 삽으로 깊이 파고 평소보다 조금 더 깊게 묻었다. 물도 충분히 주었다.

 

 

@2022년9월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