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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청말길6

제청말길 야생화 꽃밭 제청말길 야생화 꽃밭 조간신문에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이라는 기사가 눈에 띈다.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라는 네델란드 출신의 피터 아우돌프(Piet Oudolf)가 ‘자연주의 정원’을 테마로 하여 울산 태화강의 18,000㎡의 넓은 곳에 작업 중이라는 소식이다. 뉴욕의 High Line Park도 이 양반이 디자인했다고 한다. 특징은 야생화의 모종을 심는다는 것이다. 보통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원이라면 다 자란 꽃들을 설계도에 맞춰 한꺼번에 심는 것이 일반적인데 식재 후 1~2년을 기다리며 이 꽃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정원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하루아침에 거대하고 화려한 꽃밭으로 순식간에 바뀌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엄청난 돈과 인력을 들여 급조한 공원이 아니고 세월이 만들어 내는 정원이라는 것이다. 급.. 2022. 11. 6.
벌개미취를 쌈지공원에... 벌개미취를 쌈지공원에... 씨앗이 떨어져 여기저기 작은 벌개미취 어린모가 정원 여러 곳에 많이 나와 있다. 번식력도 좋고 늘 푸른 잎과 연보라색의 꽃이 예뻐 쌈지공원에 어울릴 것 같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일단 옮겨심기로 했다. 봄에 옮겨 심는 것이 안전할 것 같으나 강한 야생화임으로 믿고 시도해보기로 했다. 위치가 안쪽 경사진 곳이고 약간 음지지만 잘 적응할 것 같다. 벌개미취는 반음지에서도 잘 자라는 편이라 구석진 곳이라 해도 그다지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모두 육십여 개나 되었다. 경사로 인해 흙이 쉬 파이는 곳이어서 우정 땅을 깊게 파고 상토를 약간 섞어서 뿌리를 깊숙이 넣어 심었다. 물도 두 번 씩 주었다. 지난달에 심었던 해국과 더불어 2~3년 지나면 멋진 꽃 덤불이 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공.. 2022. 10. 25.
쌈지공원 야생화 심기 [2] 쌈지공원 야생화 심기 [2] 6월19일, 오늘은 ‘비단동자’를 심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꽃이다. 가급적이면 군집으로 심을 요량으로 수량을 늘렸으나 성장이 늦다. '장미매발톱'도 함께 심었다. 모종 작업 시에 트레이 한 구멍에 두서너 개씩 심어야하는데 씨앗이 너무 작아 열 개 이상을 밀어 넣은 잘못으로 모종이 빨리 성장을 못하고 빽빽이 올라온 것을 빼내어 너 댓 쪽으로 쪼개어 다시 트레이에 심는 통에 성장이 매우 늦어졌다. 결국 이렇게 많은 양을 처리해본 것이 처음이라 역시 경험부족이다. 지난 4월초부터 씨앗을 트레이 넣어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고 매일 덮개를 씌우고 여는 등 고생 끝에 3개월이 된 지금에서야 늦은 모종심기를 한 셈이 되었다. 6월20일에는 ‘디기탈리스 달메이션’을 심었다. 이 또한 대부.. 2022. 6. 24.
쌈지공원 야생화 심기 [1] 쌈지공원 야생화 심기 [1] 실비가 조금씩 내리긴 하는데 쌈지공원에 꽃모종을 옮겨심기로 했다. 이달 말이면 울릉도에 갈 일이 있어서 앞 뒤 일주일간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끝에 먼저 심기로 했다. 장마도 곧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보도 수차례 있었고 하여 우선 큰 놈부터 옮겨심기로 한 것이다. 6월15일 첫째 날이다. 대형 꽃양귀비인 ‘오린엔탈포피 오렌지’부터 공원입구 맨 위에서 아래로 순차적으로 심기로 했다. 소나무 둘레에 ‘ㄷ’자로 130여개의 모종을 심었다. 이장이 로터리농기계로 땅을 뒤집어 놓은 탓에 수월하긴 했어도 여전히 많은 돌이 나온다. 뿌리가 깊이 박힌 잡초도 제거하고 물꼬도 만들어가면서 하나씩 심어나갔다. 6월16일 둘째 날이다. 대형 오엽송 아래에는 정원에 씨가 떨어져 자연스레 올라온.. 2022. 6. 22.
귀여2리 오엽송(五葉松) 네그루 귀여2리 오엽송(五葉松) 네그루 비로 인해 한 주 연기한 끝에 오늘 우리 마을에 상징수로 명명될 섬잣나무가 도착했다. 오엽송이라고 불리는 울릉도가 원산지인 섬잣나무 네그루가 대형 트럭에 실려 왔다. 몇 개월 전에 이미 마을공동사업자금 중에서 쌈지공원에 심을 꽃이나 조경수 대금조로 2백만원을 확보해둔 터라 어떤 품목을 심을지가 최대의 관심사였다. 난 키 큰 사이프러스를 심었으면 했는데 시야를 가린다는 이유로 모두 반대했다. 모든 결정은 역시 마을의 큰어르신이 내리는 수밖에 없는데 몇 차례 물어보았지만 계속 생각중이라고 했다. 하루는 큰어르신이 나와 조경사업을 하는 김 사장을 불러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예산이 2백만원뿐인데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가능하겠느냐고 물었으나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물론 소나무는 물 건.. 2021. 11. 18.
낙화(落花) 낙화(落花) 지난 초하루가 백합의 절정기였다. 우리 집에 있는 백합 중에는 트림파토어 종류의 것이 대다수를 차지하는데 이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꽃잎이 떨어져 나가면 우리 집의 백합은 막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아직 나도 여기 있다는 듯이 만종(晩種)의 백합 몇이 계속 피어나고 있다. 향이 너무 좋다. 꽃잎이 큰 노랑백합의 향이 더욱 짙다. 며칠 전에는 스무 명 이상의 여인들이 집 안에 들어와 백합 사진 찍기에 정신이 없어 보였는데 싱싱한 꽃잎들의 색깔이 벌써 바래지고 있다. 이 뜨거운 여름이 지나면 곧 가을이 들어서게 된다. 백합 가지에 더덕더덕 붙어있는 낙화가 안쓰러워 보인다. 아! 벌써 가을인가? @2020년7월8일(수요일) 2020.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