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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리67

헬레니움 옮겨심기 두 번째 헬레니움 옮겨심기 두 번째 노란색깔의 작은 톱니바퀴 모양을 가진 헬레니움이 예쁘긴 하나 키가 너무 커서 어딘가의 뒤쪽에 있어야 한다. 자그마치 2미터가 넘는지라 이쪽저쪽으로 넘어지기도 하고 옆에 있는 식물에 그늘만 지워서 그냥 둘 수는 없는 일이다. 지난달에 도로 옆의 백합 뒷줄에 40여개를 옮겨 심었는데 모종으로 키웠던 남향 쪽의 헬레니움이 문제였다. 그냥 두자니 길목에 키 큰 꽃이 방해가 되고 그냥 버리자니 아깝고 어디로 옮기면 좋을지 궁리 끝에 집 앞 화단에 옮겨심기로 했다. 영산홍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원추리 몇 개와 오른쪽에는 글라디올러스 새끼 들이 있던 곳인데 원추리는 잎이 많은데 비해 꽃 숫자가 너무 적고 쉬 져버리는 탓에 큰 매력이 없고 글라디올러스는 큰 놈을 캐내고 잔잔한 구근만 용도가 없.. 2020. 10. 20.
해국(海菊) 해국(海菊) 아침에는 위에 사는 큰 어르신이 디키달리스에 관심을 가지기에 빨강과 흰 놈 각각 다섯 개씩 캐서 심어드렸다. 그늘진 곳이지만 조릿대가 있고 소나무와 큰 돌이 있는 곳에 옮겨다 심었다. 땅이 너무 딱딱해서 삽으로 깊게 파내고 모래를 적당히 썩어서 심고 물도 듬뿍 주었다. 잘 자라 내년 봄에는 예쁜 꽃들이 만개해주길 기대한다. 오래 전에 심어 두었던 해국이 올해는 작년처럼 몇 곳에만 꽃망울이 달리는 것과 달리 온 줄기에 꽃망울이 가득 달렸다. 꽃잎 줄기도 옆에 있는 노루오줌을 전부 가릴 만큼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해국 한 송이가 세월이 흐르자 이렇게 크게 자라주어 고맙기도 하다. 내 고향 울릉도에는 이맘때면 보랏빛 해국이 온 절벽에 가득하다. 흙 몇 줌 밖에 없는 해안가 절벽 바위틈에 뿌리를 박.. 2020. 10. 16.
디키달리스 한 쪽 디키달리스 한 쪽 지난봄 모판에 씨를 뿌려 키워낸 디키달리스 150여개를 회양목 캐낸 자리에 두 줄로 옮겨 심었는데 잘 자라주어 잎이 무성했다. 모종이 조금 늦었기 때문에 올해 꽃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주에 무성한 잎 사이로 딱 하나 무언가가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꽃대였다. 흰 꽃 디키달리스였다. 반가웠다.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계절과는 무관하게 고고한 자태를 보여주다니 정말 기뻤다. 두 어 달 동안에 걸친 긴 장마에 아마도 쉰 개 정도는 비에 녹아버린 것 같다. 혹시 뿌리는 살아있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조심스럽게 파 보았으나 바짝 마른 뿌리만 보일뿐 죽은 게 꽤 많았다. 꽃들은 역시 물 빠짐이 좋아야 한다지만 고온다습에 약한 꽃들은 야생화라고 하여 보장이 되지 않음을 실감했다. 가.. 2020. 10. 10.
앵두나무 뽑아내기와 꽃밭 넓히기 앵두나무 뽑아내기와 꽃밭 넓히기 정원 안에 있는 큰 벚나무 뒤쪽에는 앵두나무가 한 그루 있고 주변에는 벌개미취로 온통 뒤덮여있다. 이 앵두나무는 햇수로는 삼십년이 넘은 나이다. 이 땅을 살 때 매도인에게 경계측량과 울타리를 부탁했고 그 사람이 쥐똥나무로 울타리를 만들면서 코너에 심어준 나무가 이 앵두나무다. 작은 열매가 달리는 재래종이지만 매년 열매가 가득 달리곤 했는데 올해는 한 개도 달리지 않았다. 뒤쪽 길을 지날 때마다 보행에 약간 방해도 있었고 열매도 작고 나무 자체가 매력이 없어 뽑아내어야겠다고 마음은 먹고 있었으나 실행을 못했는데 오늘 뽑기로 했다. 그 사이 가지치기를 몇 차례 하면서 나름대로 모양을 내보려고 했으나 나무껍질과 수형이 전혀 매력이 없었다. 나무를 뿌리 채로 뽑아내는 것은 그리 .. 2020. 10. 7.
다년초의 제자리 찾기 다년초의 제자리 찾기 요즘은 가을 정원을 재정비하기에 안성맞춤인 계절이다. 그간 많은 비가 내려 땅도 적당히 젖어있고 날씨 또한 그다지 덥지 않아 다년초들의 제자리 찾기에 딱 맞는 계절이다. 오늘은 귀여리에 있는 ‘명성암’의 주지 스님에게 부처꽃을 분양하는 날이다. 재작년 우리집에 들린 스님이 꽃 이름을 묻기에 부처꽃이라고 하자 관심을 보이며 절에 심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올봄에 씨를 구입하여 모종을 했는데 엄청 많이 자라 꽃이 지금 한창이다. 꽃이 예뻐 수 백 개 정도 뭉쳐서 심으면 멋이 있을 것 같다. 씨가 떨어져 자생도 많이 함으로 부처꽃이 군락을 이루어 역사가 있는 명성암에 가득했으면 한다. 올봄, 서쪽 화단에 씨앗을 받아 모종을 심어두었는데 햇볕이 잘 들지 않아 활기를 찾지 못한 ‘허브 히솝’과.. 2020. 9. 24.
긴 장마 긴 장마 이번 장마는 꽤 길었던 것 같다. 신문 기사를 보니 59일간이라고 하든가 정말 지루한 여름이었다. 정원에서 나뭇가지를 치고 잔디를 깎거나 잡초를 뽑고 틈이 나면 산책을 하던 일상이 어느새 갑자기 깨어지자 막걸리 량만 더 늘었을 뿐 매사가 귀찮아진다. 올봄에 심었던 디기탈리스와 패랭이 모종이 싱싱하게 뿌리를 내렸는데 긴 장마에 반 이상이 녹아버렸다. 허기야 마을회관 앞에 잔뜩 심어두었던 깨가 장마에 다 녹아버렸다는 동네 사람의 이야기가 실감이 갔다. 집 앞에 노란색 궁둥이의 거미가 커다란 집을 짓고 벌써 두어 달째 바람과 폭우에도 견디고 있다. 이놈이 바람과 비를 피하기 위해 이중삼중으로 집을 보수하고 있다. 설쳐대는 모기 때문에 한두 마리라도 잡아주기를 바래면서 아직 거미줄을 그냥 두고 있다. .. 2020. 9. 2.
경기 광주의 팔경(八景), 물안개공원 경기 광주의 팔경(八景), 물안개공원 마을 카톡방에 ‘물안개공원’ 에 ‘허브섬 조성’ 착공식이 있다는 연락이 떴으나 참석하지 못했는데 벌써 열흘이 훌쩍 지나버렸다. 며칠 전 시원치 않은 다리로 허브섬을 구경할 겸 물안개공원 다리를 건너 몇 차례 위쪽로 올라갔음에도 찾지 못했었는데 오늘은 여기저기 물어서 드디어 찾아냈다. 아직 오픈이 안 된 상태여서일까 안내 표시가 없어 아쉬웠다. ‘허브섬 가는 길’이라는 간단한 임시 안내판에 거리표시라도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 땅고르기 작업과 허브심기도 병행하고 있었다. 무척 넓어보였다. 잡초가 많고 우기에는 물이 쉬 들어오는 얕은 야생지어서 흙을 높이 쌓고 검정 비닐을 씌운 상태에서 허브를 심고 있었다. 몇 종류나 되느냐고 차에서 꽃을 나르는 이에.. 2020. 6. 7.
막걸리와 7천보 막걸리와 7천보 잔디가 빨리도 자란다. 올해 들어 첫 잔디를 깍은 지가 열흘이 조금 지났는가했는데 벌써 잔디가 많이 자랐다. 내일은 잔디를 깎아야겠다. 이웃집 큰 어르신은 벌써 세 번이나 깎았다고 한다. 나이 팔십이 내일모레인데 아직도 작심삼일이다. 무슨 결심을 하면 그대로 실행할 나이인데도 이런저런 핑계로 젊었을 때와 똑같이 조그만 계획일지라도 며칠 만에 와르르 무너지고 만다.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도 든다. 술뿐만 아니라 모든 게 다 그렇지만 내가 매일 마시는 막걸리만 해도 그렇다. 하루 한 병으로 줄여야겠다고 작심을 한지가 벌써 몇 년째다. 족히 하루 두 병은 해치우는데 이게 실은 많이 마시는 것이 아닌 것이다. 적어도 내 경우에는 그렇다. 겨울은 겨울대로 밤이 길어서 마시고 봄이나 여름은 정원에서.. 2020. 6. 2.
모종 심기 모종 심기 지난 3월 중순부터 심었던 꽃씨들이 새싹을 틔워 이제 험난한 노지로 옮겨가야할 순간이 왔다. 이곳은 겨울이면 매우 추운 곳이다. 동네 사람들의 말로는 춘천과 비슷한 기온이라고 한다, 작년 우리집 정원에서 받아둔 꽃씨들이 실했던지 상태가 좋아 먼저 밖으로 나왔다. 백일홍과 과꽃, 그것도 집사람이 길거리에서 받아 온 하얀 과꽃과 패랭이와 디키달리스를 차례로 심었다. 회양목을 파낸 넓은 빈자리를 어떻게 다 채울지 은근히 걱정했는데 거의 다 채울 만큼 양이 많은 편이었다. 대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오는 길옆에는 패랭이와 디키달리스 레드와 화이트를, 정원 가운데의 옆에는 디키달리스 레드를 빙 둘러가면서 채웠다. 남은 빈 공간은 다른 모종으로 채울 계획이다. 뭔가 텅 비어 허전하던 길 판석 양옆이 이제 7.. 2020. 5. 10.
클래오파트라 클래오파트라 목련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종류다. 이름 또한 매력적이다. ‘클래오파트라’와 ‘진지’ 중 어느 이름이 정확한지 매우 궁금했었는데 원예업체의 사진을 보니 우리 집의 목련이 ‘클래오파트라’가 확실했다. 나무를 구입한지 벌써 10여년이 지난 것 같은데 그동안 제대로 꽃도 피지 않고 잎만 무성했다. 잎이 다른 목련보다 작고 꽃도 작은 편인데 재작년부터 잎이 나온 후인 늦봄과 가을에 두 차례 피던 꽃이다. 그런 와중에 올해 드디어 타 품종과 같이 꽃이 먼저 피었다. 실은 이곳의 추위로 인해 나무의 본줄기가 죽고 옆가지가 주인행세를 한 것이 꽤 있는데 이놈이 바로 그놈이다. 정원 가운데에 있던 것을 제자리로 옮겨놓고 정성을 다했음에도 올해는 냉해가 심해서 꽃봉오리가 나오자마자 냉해로 상처를 입어 안.. 2020. 4. 18.
텃밭에 상치를 심다 텃밭에 상치를 심다 어제 사온 상치와 대파 등을 심었다. 이곳에 처음 왔을 때는 상치 씨를 밭에 직파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몰랐던 것이다. 자라난 어린 상치를 쏙아 내느라 애를 먹었고 너무 촘촘히 심어 튼튼하지 못한 것들이 부지기수였다. 불과 몇 년 전부터 퇴비를 썩고 비닐.. 2020. 4. 5.
텃밭 텃밭 아침 10시에 마을 임원회의가 있다는 연락이 있어서 서둘러 쌈지공원에 물을 주기로 했다. 물통 두 개를 실은 채 손수레를 끌고 여섯 차례 왕복을 하면서 물을 주었다. 이제는 나무가 뿌리를 내렸을 것이다. 다음 주 초에는 물주기를 마무리하고 흙을 제대로 덮고 다져주어야겠다. 마.. 2020.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