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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리67

백합 심기 백합 심기 꽃밭을 개조하느라 크고 작은 백합 수 백 개를 여느 해보다 일찍 캐내어 보관했는데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 보통 이맘 때 즈음 백합 구근을 캐내어 이식하면 구근의 색깔이 노랗고 싱싱한 맛이 나는데 너무 일찍 캐낸 탓에 약간 시든 느낌이다. 잘 자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양쪽 꽃밭 앞으로 세 줄씩 대형과 중형 구근을 심고 소형 구근은 영산홍 뒤쪽과 모과나무 뒤쪽에 심었다. 별 문제가 없다면 대형과 중형은 내년 4월 중순에 싹이 나올 것이고 소형은 한 해를 더 기다려야 꽃을 피울 것이다. 백합은 향도 좋을 뿐만 아니라 자태가 화사하여 정원의 여왕답다. 내년 봄이 기대된다. @2021년10월21일 2021. 10. 29.
피코국화와 쑥부쟁이 피코국화와 쑥부쟁이 작년에 심어두었던 피코국화가 만개했다. 여느 일년초 국화에 비해 독특한 색상과 기품이 있어 보인다. 월동이 가능한 국화임으로 뿌리를 캐내어 몇 개 더 늘려보아야겠다. 금년 봄에 이웃의 김교수 댁에 갔었는데 마당에 꽃을 캐내어 모아두었기에 물어보니 버리려고 한다고 했다. 꽃 이름은 잘 모르겠으나 꽃밭을 너무 많이 차지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내가 집에 가져와 심었는데 얼마 전부터 피기 시작한 꽃 색상이 너무 아름답다. 이름을 몰라 궁금해 하던 차에 친구 집에 들렀더니 같은 꽃이 있었다. 그의 아내에게 물어보니 새로 개량된 쑥부쟁이라고 했다. 동네 근처에 널려있는 옅은 분홍빛 쑥부쟁이와는 다른 색상이 마음에 들었다. 번식력도 대단한 것 같다. 씨를 받아 모종이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이 자주색.. 2021. 10. 27.
운무(雲霧) 가득한 팔당호 운무(雲霧) 가득한 팔당호 카메라 대신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뭔가 맛이 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갤럭시S9 버전 스마트폰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 예전에 쓰던 스마트폰은 화소가 떨어져 이미지의 질이 낮고 줌 장치도 없어 도저히 카메라를 대체할 수가 없었는데 최근에 들어와서 거의 스마트폰으로 처리한다. 우정 카메라를 메고 다니지 않아도 늘 휴대하는 스마트폰만으로도 내가 원하는 모습을 제때에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용의 이미지로는 카메라 영상물과 별반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팔당호 건너 삼성리 쪽에는 구름이 산허리를 감싸고 느릿느릿 올라가고 있다. 호수에 비친 그림자 모습이 오늘따라 아름답다. 공기 맑고 깨끗한 귀여리에 거주한다는 것이 나이 들어 만끽할 수 있는 큰 즐거움이다. @2021년.. 2021. 10. 6.
정원 리뉴얼 작업 [4] 정원 리뉴얼 작업 [4] 어제 부탁해두었던 잔디가 가계에 도착했는지 전화로 연락하였더니 지금 지방으로 가는 중이라고 한다. 광동하수처리장 앞 퇴촌잔디 사장이 양평농장에 있다는 롤 잔디를 서른 장 가져다주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뜬금없이 다른 곳에 알아보면 좋겠다고 한다. 이 친구 약속을 말 것이지, 이런걸 보면 아직도 전반적인 사회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인데 이것이 현실이니 어쩌겠는가? 이왕 나온 김에 하남의 송원잔디에 갔더니 일반잔디는 많이 있었으나 롤 잔디는 품질이 다소 떨어진 15장이 전부였다. 제 값 받기가 미안해서인지 반값에 주었다. 정품을 판매하고 남은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구입하고 나머지는 추석 후에 다시 구입하기로 했다. 이리저리 잘라 맞추어서 맨땅을 일부나마 커버한 셈이다. 스무 장 정도.. 2021. 9. 22.
보리수 열매 보리수 열매 오늘은 손님들의 방문이 세 건이나 있었다. 고향후배인 강 영호 내외가 찾아왔다. 백합이 피면 한 번 놀러오라고 했는데 오랜만에 보는 그의 부인과 함께 들렸다. 정원에 앉아 이런저런 옛 이야기를 나누고 가까운 곳에서 식사하기로 했다. 우리 동네의 음식이라고 해봐야 매운탕 류가 대세인데 몇 차례 간적이 있는 남강에서 식사를 했다. 그의 부인 입에 맞았는지 모르겠다. 고향후배들이 누옥에 찾아 주는 것만으로도 기쁜 일이 아닌가? 옆집 김 교수 내외와 그의 친구 들이 백합을 구경하러 잠깐 들렸다. 자주 오시는 분들로 ‘윤판나물’을 선물 받아 잘 키우고 있는데 내가 선물로 주었던 비단동자가 흰 꽃이 피었다고 하여 내년 봄에 가져오겠다고 한다. 아마도 돌연변이가 나온 것이어서 기대가 된다. 이분들도 무척.. 2021. 7. 6.
800 송이의 백합 800 송이의 백합 완연한 여름이다. 팔당호수가 바로 옆에 있기 때문일까 시원한 바람은 늘 내게 즐거움을 준다. 7월5일이면 대학친구들이 우리 집 정원에 가득한 백합을 보러온다고 한다. 다음 주 월요일이다. 직전 동기회 회장이 단톡방에 이를 알리고 희망하는 자는 전부 가도 되겠느냐고 한다. 물론이다. 한 해가 달라지는 우리나이에 조금 더 지나면 이웃나들이가 점점 힘들어진다. 먼 곳이지만 친구들끼리 모여서 하루 즐기는 것이 얼마나 좋겠는가? 딱히 백합구경이야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만은 파란 잔디밭에 무성하게 피어있는 백합과 함께 막걸리 한잔 같이하는 즐거움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내가 살고 있는 귀여리 옆 분원리에는 맛있는 매운탕집도 많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민물매운탕 집을 소개하고 내가 쏠 작정이.. 2021. 6. 28.
플록스 플록스 우리 집에는 다양한 플록스가 있다. 그러나 좀처럼 숫자가 늘지 않는다. 씨받기도 어렵고 씨가 바람에 날아갈까 보아 지난 가을에는 두툼한 매트까지 덮어주었건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뿌리를 쪼개어 조금 늘리긴 했으나 빈 공간이 너무 많아 씨를 구입하여 채우기로 했다. 이 공간에는 플록스로만 채우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였다. 모종이 10개 정도 나왔다. 잘 성장하면 내년 즈음에 필 것으로 기대했는데 모두 꽃이 피었다. 지금까지 있던 플록스는 흰 플록스를 제외하고는 이제야 꽃망울이 올라오고 있다.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꽃들이 예쁘다. 간혹 길거리에서 본 플록스와는 다른 신품종인 것 같다. 그간 듬성듬성 심어져있던 플록스가 꽉 찬 느낌이다. 2~3년 키우면 제대로 된 플록스가 될듯하다. @2021년6월24일 2021. 6. 25.
베르가못 베르가못 오래 전 몇 포기 심어두었던 베르가못이 세월이 흘러 이제는 정원의 당당한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더 자란 것 같고 씨앗이 떨어져 자연 발아된 새 순들도 어엿한 성체가 되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어쩐 일인지 가운데 있는 가장 오래된 베르가못이 뒤늦게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꽃들도 너무 오래되면 신진대사가 느려 새 순들보다 꽃이 늦게 피는지도 모르겠다. 지난해에 받아 둔 씨앗에서 세 개의 순이 나왔다. 제법 크게 자라고 있다. 가을에는 옮겨 심어야겠다. 차로 마셔도 좋다고 하지만 난 여태 허브 잎으로 차를 마셔 보지 않았다. 그냥 꽃만 즐기는 편이었다. 빨간 베르가못이 한 여름 정원의 주인이 된 듯하다. @2021년6월19일 2021. 6. 22.
풀 뽑기와 잔디 깎기 풀 뽑기와 잔디 깎기 오늘은 제 7구역의 풀을 뽑기로 했다. 잔돌 더미를 쌓아둔 개비온 위로 나있는 미국 담쟁이덩굴도 이제는 새순들이 발을 뻗칠 틈이 없이 담쟁이 잎만 위로 치솟고 있어 모두 잘라내었다. 텃밭에 심어둔 상치 사이로 두릅나무의 새순이 나오는가 하면 뒤쪽에도 꽤 많은 두릅이 나오고 있어서 이를 정리하고 당초에 심어두었던 참나리를 보호할 참이었다. 어디에선가 읽은 기억이 나는데 두릅이 2~3년 지나면 새끼를 친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살아있는 두릅나무 한 그루에서 어찌된 영문인지 이곳저곳에서 새순이 나오고 있다. 몇 년 전에 세 그루를 구입하여 이제 달랑 하나 남았는데 올해도 몇 차례 두릅나물을 맛있게 먹은 바 있다. 다섯 개를 삽으로 간단히 파내어 두릅나무 앞에 모아 심었다. 나무가 활착이 되.. 2021. 6. 7.
물안개 공원 물안개 공원 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정원에도 냉기가 완연한 채 낙엽 몇 개만 나뒹굴고 팔당호는 며칠 째 얼음 만드는 소리가 요란하다. 이곳은 서울보다 3도 정도 온도가 낮아 꽤 추운 편이다. 넓은 호수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추위가 계속 되고 있음에도 봄이 이만큼 와 있는 기분은 왜일까? 내 마음이 그곳으로 빨리 가고 싶어서일 것이다. 작년에 구입한 꽃씨를 키워 새로운 식구로 맞이할 기쁨 때문에 봄이 가까이에 와 있다는 착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오늘도 물안개공원으로 방향을 잡고 한 시간 걸었다. 모처럼 카메라를 들고 황량한 공원이지만 몇 커트 찍고 싶었다. @2021년1월5일 2021. 1. 6.
주민동의 없는 주민사업 *오늘부터 우리 마을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민의 입장에서 본 소회를 시간 나는 대로 조금씩 그려볼까 합니다. * 주민동의 없는 주민사업 지난 11월9일 마을 이장이 남종면 전체 공동자금 배분 건으로 서명이 필요하다고 하여 집으로 찾아왔었다. 서명을 끝낸 후에, 내년도 사업자금 계획 회의는 언제 하느냐고 묻자 이미 면사무소로 발송했다고 했다. 코로나로 인해 집회도 어렵고 하여 임원회의에서 의결하여 사업계획을 확정해 보냈다는 것이다. 매년 10월에 우리 마을 앞으로 배정된 정부지원금을 놓고 어디에 써야 할지 검토하여 사안을 확정짓는 것인데 반드시 주민의 동의를 거쳐야 하는 마을의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 난, 이장에게 이건 말이 안 된다. 어떻게 마을에서 가장 큰 주민사업을 주민에게 알리지 않고 처리할 수 있.. 2020. 11. 24.
친구들 소가(小家)에 오다 친구들 소가(小家)에 오다 모두들 아니 대부분 친구들이 아파트에 거주한다. 소수가 단독주택에 살고 그 중에 극소수가 전원생활의 단독주택에 산다. 내가 바로 극소수인 시골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 해가 넘어가기 전 만추(晩秋)에 친구들이 찾아온단다.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나이 들어 이웃나들이도하기 귀찮아하는 나이인데 이곳 먼 곳까지 온다는 것은 여간 큰마음 먹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이다. 내가 엔간하면 서울나들이를 잘 하지 않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일이다. 내게 폐 끼치기 싫다고 퇴촌 어디에선가 점심을 먹고 온다더니 집과 가까운 분원리에서 나도 같이 점심을 먹고 집에 가자고 한다. 아무려면 어떤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것을. 그래서 내가 제안을 했다. 분원리는 별다른 식당이 없고 매운탕 전문.. 2020.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