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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와 함께

Amos 역의 손자

by 빠피홍 2022. 12. 18.

 

 

Amos 역의 손자

 

 

손자의 학교에서 연극을 한 모양이다. 짙은 초록색의 긴 옷을 입은 아이가 손자 나우다. 지난 음악회에 이어 이번에는 연극에 참여한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어느 장르를 극화한 것일 텐데 손자는 Amos 역을 하고 있다. 표정이 너무나 당당하다. 조금도 주눅 든 표정이 보이지 않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본인이 하겠다고 하여 몇 차례에 걸친 오디션을 거쳐 뽑혔다고 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백인들과 당당히 겨루어 참여하겠다는 그 의지가 얼마나 대견 한가?

 

내가 울릉도의 초등학교 4학년 즈음 학예회라는 것이 있었는데 단역을 맡은 적이 있었다. 아버지의 제사를 앞둔 아들 역할인데 내가 한 대사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아! 내일은 아버지의 소상(小祥) 날이다.” 그 뒤 가사는 생각이 나지 않으나 그 이후로 대학교 3학년 때 고향에서 학생활동을 주관하고 있었을 때 ‘성자와 샘물’이라는 연극의 주인공역을 맡은 적이 있었다. 긴 세월을 지나면서 이것들이 내 인생에 작은 경험을 주었는데 손자의 도전도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먼 훗날 그가 험난한 세파를 이겨내며 삶의 진정한 가치를 갖고 살아가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2022년12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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