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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일상

맥문동 옮기기와 쌈지공원 일손 돕기

by 빠피홍 2020. 3. 31.

   

        꽃밭 둘레에 심어두었던 맥문동을 캐내어 남쪽 울타리쪽으로 옮겼다

 



맥문동 옮기기와 쌈지공원 일손 돕기

 

 

정원 뒤쪽으로 낸 산책길 양쪽에 심은 맥문동이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은 차에 모두 뽑아내기로 했다. 당초의 생각에는 맥문동이 제대로 성장하면 잡초방지와 경계역할을 해줄 것 같았는데 오히려 야생화 성장에 방해가 될 것 같아서였다. 새로 만든 남쪽 회양목 울타리 밑에 옮겨 심고 계속해서 나무둘레에도 맥문동을 심으면 좋을 것 같다. 며칠에 걸쳐 이전 작업을 해야겠다. 겨울 내내 파란색을 보여주는 맥문동은 보랏빛 꽃도 예쁘지만 잡초방지에 도움이 되어 어떤 형태로건 살려나가야겠다.

 

토스트기와 전자레인지에 전원이 들어오지 않아 한바탕 소동을 부린 뒤에야 전원 스위치가 자동으로 내려간 것을 알아챘다. 아마 과부하가 걸렸던 모양이다. 이젠 무언가 새로운 이상 현상이 일어나면 걱정부터 앞선다. 토스트기가 고장이면 또 새로 사야하나, 전자레인지가 고장이 나면 또 어떻게 하지 등등 물건들을 하나씩 버려야할 때인데 없으면 아쉬운 것들이어서 이래저래 걱정이 앞서는 것이다.

 

한 시에 쌈지공원에서 스프링클러 수도관 매설작업을 위해 마을 사람들이 모였다.

이장과 총무, 정덕현씨 그리고 남표 형님은 수도관 연결 작업을 하고 옆집의 한선생과 나는 땅을 파고 다시 매립 후에 잔디를 덮는 일을 맡았다. 마을 일이 늘 그렇지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역할분담이 저절로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배수관 밑에 긴 호스를 넣었기 때문에 미관상 전혀 문제가 없이 깨끗이 마무리되어 너댓 시간에 걸쳐 작업이 끝났다. 스프링클러 3개가 완성되었는데 사각지대가 있어서 추후 한 개를 더 추가하기로 했다.

 

이 작업 또한 우리동네의 큰어르신이 나서지 않았으면 어느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을 것이다. “돈을 애껴야 한다. 뭐 그렇게 꼭 땅 속으로 호스를 묻어야하느냐. 누가 관리를 할 것이냐는 등 갑론을박 끝에 결국에는 흐지부지 되고 마는 게 다반사일 것인데 깔끔하게 잘 처리된 것 같다.

큰 어르신이 마련해 준 막걸리와 탕수육, 짜장면으로 일의 보람을 대신했다.

 

충청도 출신으로 온갖 일을 해왔다는 정씨의 말이 재미있었다.

마을 일이 뭐 별 것 있나요. 먹자고 하는 거죠

그랬다. 누가 강제로 시키는 것도 아니고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협동으로 마을 일을 마치고 막걸리 한잔에 짜장면 한 그릇으로 보상을 받으니 이 말이 정답 같아서였다.

 

 

 

@2020330(월요일)

 

   

     산책로 양쪽 벽돌 옆에 있던 맥문동을 뽑아내자 시원하게 보인다


   

 역시 프로다. 배수관 밑으로 호스를 넣고 스프링클러 쪽으로 연결했다.

 이 곳으로 연결된 관을 묻었다.






     물이 세차게 나온다.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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