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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 일상

목련 옮겨심기

by 빠피홍 2020. 3. 13.


       우리동네 쌈지공원에 있는 정자다.  소나무를 옮겨심고 정자에 앉아 막걸리와 짜장면을 먹고있다.





목련 옮겨심기

 

 

아침 열시에 마을 사람 몇이 모여 쌈지공원에 소나무 몇 그루를 옮겨심기로 했다.

우리마을 큰 어르신의 제안으로 자신의 밭에 있는 1미터 전후의 작은 소나무를 공원에 옮겨 심는 작업이었다. 작년에 완공된 쌈지공원의 나무들이 큰 느티나무와 산수유뿐이어서 푸른색의 나무가 없는 것이 어쩐지 썰렁해 보인다는 것과 다음 세대들에게 멋진 공원을 물려주는 의미에서 마을 노인들이 나와서 협동작업을 하게 된 것이다.

 

모두 아홉 개의 소나무를 공원 곳곳에 적당히 배치를 했다. 나무 하나하나를 헝겊으로 싸서 옮기느라 시간이 꽤 걸렸다. 작년에 만들어 놓은 정자에 모두들 처음으로 앉아서 막걸리와 짜장면으로 기분 좋은 공동 작업을 마무리했다. 두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소나무 아홉 그루를 무려 여섯 명이 매달려 나무를 옮겨 심고 물을 주는 작업까지 마쳤다.

 

마을 일을 끝내고 이제부터는 내 집 작업을 할 차례다.

정원 한 가운데에 있던 두 그루의 목련을 옮기기로 했다. 하나는 짙은 선홍색의 꽃과 작은 잎을 가진 클레오파트라는 목련과 다른 하나는 확실하지는 않으나 골드스타라는 아주 연한 분홍색의 목련인데 도로 옆 빈 공간으로 옮겨심기로 했다.

 

우선 작년에 시들시들하더니만 죽어버린 송월이라는 벚나무 뿌리를 캐내고 이 자리에 골드스타를 심기로 했다. 나무뿌리가 여간 굵은 것이 아니었다. 삽으로 흙을 캐내고 호미로 뿌리와 뿌리사이의 흙을 밖으로 빼내고 작은 톱, 큰 톱을 번갈아 써가며 뿌리를 잘라낸다. 오전 내내 공원 일을 한 탓일까 힘에 부친다. 해 지기 전에 골드스타를 캐내어 옮겨 심었다.

 

 

*2020310



        작은 소나무지만 먼날 멋진 성목이 되어 즐거움을 줄 것이다.


         멀리 정덕현씨 트럭이 보인다.

         소나무를 싣고왔다.




          죽은 벗나무 뿌리가 굳게 박혀있다

         갖은 노력 끝에 드디어 밑둥이 들어났다.

         앞 쪽의 목련을 캐내어 옮겨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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